하와이 주의 겨울 강우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라니냐 패턴이 관건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 수문학자 케빈 코다마 박사는 바람이 가려지는 쪽(leeward)의 강우량은 라니냐 패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겨울에도 라니냐가 찾아온다면 3년 연속 방문이다.
3년 연속 라니냐는 1950년 이후 두 번 밖에 없던 이례적인 현상이다.
코다마 박사에 따르면, 라니냐가 셀 경우 무역풍이 불어오는 쪽(windward)에 많은 비를 뿌리게 되므로, 리워드 지역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습기만이 남게 된다.
이와 반대로 라니냐가 약할 경우, 리워드 쪽의 강우량이 늘어난다.
코다마 박사는 12월부터 4월까지 비교적 중간 세기 혹은 여린 세기의 라니냐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하면서도, 기후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올해 레드힐 연료탱크 누유 사태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평년보다 심한 가뭄까지 경험하고 있는 오아후 주민들에게 강우량 증가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호놀룰루 수도국 케이틀린 엘리엇-파히누이 대변인은 올해 자발적인 10% 물 절약 운동도 진행한 바 있는 만큼, 강우량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여름 주민들의 협조로 건조한 여름을 잘 견딜 수 있었다고 운을 띄우며, 수도국 이사회가 자발적 물 절약 운동 종료를 고려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미 가뭄모니터(Drought Monitor)에 따르면, 하와이 주의 약 90%는 아직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다.
코다마 박사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주내 대부분의 지역이 가뭄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리워드 지역에서는 가뭄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립기상청 기후예측소에 따르면, 올 겨울 라니냐가 지속될 확률은 75%이며, 2월에서 4월 사이에 중립적인 상태(neutral condition)로 바뀔 확률은 54%이다.
올해 하와이 주의 여름은 유난히 가물었다.
코다마 박사는 올 5월 중순부터 빅아일랜드와 마우이에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고, 나머지 지역은 8월까지 가뭄이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