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주립대 경제연구소(UHERO)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다양한 영향을 조명하는 보고서(Health Effects and Views of COVID-19 in Hawaii)를 발표했다.
직업이나 식품 구매력, 정신 건강 등 신체 건강 이외의 부분에서 코로나 19가 가져 온 변화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주립대 사회과학대 경제학과 루벤 후아레즈 교수는 해당 보고서는 보건과 경제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하와이가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책 입안자들이 보고서의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지난 5월 주내 18세 이상 성인 2,0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남녀 성비는 38대62였고, 응답자의 약 40%는 60세 이상이었다.
또한 응답자 약 25%는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었다.
설문조사 운용비용에는 코로나19 연방 기금이 일부 사용되었다.
코로나19 영향 보고서 작성을 위해 주립대 경제연구소는 주 정부와 함께 일종의 응답자 집단(cohort)을 구성했다.
앞으로 매달 동일한 개인을 대상으로 월별 설문조사를 이어 나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세 명 중 두 명은 팬데믹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답변했다.
세부 사항을 살펴보면, 저축 고갈을 호소한 주민은 23%에 달했으며, 청구서 연체는 15%, 실직 9%, 식량 부족 8%, 해고 및 근로시간 단축 12.5% 등 코로나19 사태는 다양한 항목에 걸쳐 주민들의 삶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시선은 18%, 보육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의견은 8.7%로 조사되었다.
응답자의 12.4%는 가까운 지인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고, 9.2%는 가족을 잃었다.
코로나19는 주민들의 정신 건강에도 큰 타격이었다.
응답자 세 명 중 한 명은 우울증의 일부 증상을 토로했으며, 응답자의 무려 4.2%가 지난 1년 동안 자살을 고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었다.
감염 이력이 있는 응답자 31.3%는 장기간의 후유증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주요 증상은 기침과 숨가쁨이지만, 극심한 피로나 의식 혼탁(mental fog), 두통도 흔히 발현된다.
코로나19 후유증을 경험하는 사람 중 약 절반 정도는 중증 이상의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아레즈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이 하와이 주의 노동력 감소에도 잠재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설문조사에서 그나마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된 항목은 의료 접근성이었다.
스스로의 문제로 진료를 받을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2.6%이었고, 가족의 문제로 진료를 받을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3%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백신 미 접종자의 특성도 연구하고 있다.
먼저 연령대를 살펴보면, 50대 이상보다 30대에서 미 접종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학력이 높을 수록 백신 접종률도 비례 증가하는 경향도 발견되었다.
석박사 및 학사 학위를 보유한 주민 중 백신 미 접종 비율은 3-4%으로 낮은 반면,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주민 중 백신 미 접종 비율은 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의료 기관이나 정부 기관보다 사회 관계망 및 종교 지도자로부터 전염병 정보를 얻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인종 그룹 별 백신 접종률에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주내 미 접종자 비율이 가장 높은 인종은 태평양 섬 원주민으로 집계되었다.
후아레즈 교수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식량 불안이나 우울증 등의 어려운 상황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짚으며, 이번 보고서 결과가 사회경제적 격차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응답자 58%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자신의 삶에 끼친 악영향으로 건강 문제를, 31%는 불편함을 꼽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 건강 문제도 불편함도 없다는 응답은 7%였다.
응답자 92%는 또 다시 대규모 확산 사태가 발발할 경우 공공장소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른 설문 항목에서 응답자 8.2%는 팬데믹이 이미 끝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