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주 정부와 호놀룰루 시 카운티가 와이키키에 잠자고 있는 땅을 활용하기 위해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주 의회 애드리안 탐 하원의원은 건설기업 오카다 트럭킹 사가 소유한 와이키키 공터를 매입하여 공익 목적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탐 의원은 주민들이 공원이나 애견공원, 혹은 전기 차 충전소가 설치된 주차장을 원하고 있다고 전하며 인구밀도가 높은 와이키키에 사회기반시설 확충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부가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오카다 트럭킹 사 소유의 토지는 총 19곳으로, 릴리오우칼라니 에버뉴와 마운틴 뷰 드라이브, 투시탈라 스트릿, 카필리 스트릿에 분포하고 있다. 해당 공터에는 짓다가 만 건물 기초 공사의 흔적이 남아 있다.
탐 의원이 발의한 동일결의안 93은 와이키키 주민회의 지지를 받았고, 3월 초 하원 수자원 및 토지자원 위원회에 회부된 상태이다.
해당 부지는 1995년 오카다 트럭킹 사가 매입했으며, 오래도록 활용되지 않고 있다.
오카다 사는 토지 활용 방안에 대한 스타어드버타이저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총 면적은 약 7만5,621평방피트이며, 현재 가치는 약 1,260만 달러이다.
해당 부지의 2021년 토지세는 4만4,000달러 이상으로 알려졌다.
탐 의원은 시 정부에 오카다 사의 부지를 매입하도록 요청했다.
시 의회 토미 워터스 의장은 자금이 확보된다면 탐 의원의 결의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현재 시 정부가 서민임대주택을 위해 1억7,000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탐 의원의 말대로, 오카다 사의 공터가 주차장이나 주택지, 혹은 공원으로 보다 잘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감했다.
와이키키 주민회 밥 핀리 회장 오카다 트럭킹 사가 공터 부지가 트럭 주차에 사용된 점을 지적하며, 해당 부지가 공공주차장이나 녹지, 혹은 주택지로 활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주민회 제프 머즈 이사는 오카다 사의 공터를 활용하지 않는 것은 부동산 낭비라고 지적하며, 해당 부지의 개발이 지역 사회에 이익을 가져오고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시 기획자이기도 한 머즈 이사는 비어 있는 건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민들의 편의와 시 정부의 세수 창출을 위해서도 와이키키 내 빈 부동산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빈 건물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세율 변경 등의 행정 처리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례로, 시애틀 시에서는 미개발 토지의 세율을 세 배로 늘린 후 노스 시애틀 지역의 번화가인 벨타운이 개발된 사례가 있다.
시 의회 워터스 의장은 와이키키 내 비어 있는 부동산 개발을 촉진하는 법안을 고려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미 와이키키 개선 협회와 함께 와이키키 건축 지침을 수정하여 와이키키 내 토지 소유자가 재개발을 실시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와이키키 내 빈 건물은 오랫동안 정부의 도전과제였다.
시 기획허가국(DPP)에서 단속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주로 민원에 의존하고 있다.
빈 건물에는 하루 50달러에서 최대 1,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시 정부가 공익을 위해 와이키키 내 부동산을 매입한 사례로는 와이키키 센테니얼 공원이 손꼽힌다.
3만5,480평방피트에 달하는 해당 부지에는 당초 고층 건물이 계획되어 있었지만, 2003년 시 정부가 257만 달러에 매입한 후 공원 개발이 추진되었다.
중간에 기획이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2020년 말 마침내 공원 조성이 완료되었다.
와이키키 내에서 재개발이 요구되는 빈 건물 중 하는 알라와이 대로 1615번지의 폐 주택단지이다.
우범지대화 우려 속에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되었지만 무려 20년 동안 빈 상태로 남아 있다.
해당 부동산의 현재 건물 가치는 21만1,300달러이고 토지 가치는 29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터스 의장은 지난 몇 년 간 시 정부가 해당 부동산 매입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구입이 가까워질 때마다 소유주가 가격을 인상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와이키키 주민회와 함께 해당 부동산 소유주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성과가 없었다고 전했다.
주 정부와 시 정부가 협력하여 와이키키 내 잠자는 부동산 개발을 타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