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레드힐 연료탱크 폐쇄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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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로이드 오스틴 장관이 3월7일 레드힐 연료탱크 폐쇄를 명령했다.

수년 동안 해군이 안보를 이유로 고수해 오던 연료탱크 유지 주장과 정반대의 결정이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보도 자료를 통해 연료탱크가 건설된 1943년 당시보다 현재의 존재 가치가 덜하다고 운을 띄우며, 역동적인 군 작전이 요구되는 현대전에서 탄력적인 보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술의 발전으로 미군은 이미 영구적이고 순환적으로 연료를 공급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해군 및 군수국에 5월31일까지 레드힐 연료탱크에서 안전하게 기름을 빼 내는 계획을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또한, 연료 제거 작업은 12개월 이내에 완료되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 보건국 엘리자베스 차아 국장은 주민과 환경을 위해 국방부가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지지를 표했다.

현재 레드힐 연료기지에는 18대의 기름 저장고가 가동 중이며, 연료 비축분은 도합 1억8,000만 갤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힐 연료탱크는 작년 11월 누유 사태가 보고되며 주민들의 불안을 증폭시켰다. 

연료탱크와 가까운 식수원이 오염되어, 진주만-히캄 합동 기지의 주민 9만3,000명이 피난을 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주 보건국은 연료탱크 주변 수계 지역에 식수 사용 금지 권고를 발령하는 등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최근 일부 지역은 보건국으로부터 식수 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일부는 여전히 음용이 금지된 상태이다.

주민들 및 환경단체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레드힐 연료탱크의 안전성에 의문을 표하는 의견이 많았다.

누유 사태 이후 해군의 늑장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크게 울리는 이유이다.

국방부의 폐쇄 명령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분노는 쉽사리 사그라 들지 않는 모양새이다.

일각에서는 작년 12월6일 주 정부가 내린 연료탱크 폐쇄 비상명령에 항소의 뜻을 밝혔던 해군이, 아직 항소 취하 발표를 내 놓지 않고 있는 상태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해군의 미온적인 반응에 주 정계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주 상원 글렌 와이키 의원은 연료를 빼 내는 작업이 계속 더디게 이루어지는 것이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주 상원 자렛 케오호칼롤레 의원은 해군이 작년 5월과 11월 실시한 누유 실태 조사와 연료탱크 시설 안정성 평가 등 두 가지의 중요한 보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국방부의 명령은 문제 해결을 위한 첫 걸음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환기했다.  

주 상원 도나 메르카도 킴 의원은 지역사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해군이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호놀룰루 수도공급위원회(HBWS)는 연료탱크 누유 사태로 상수원 세 곳의 물길을 폐쇄했다고 밝히며, 더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수도공급위원회 어니 로우 위원장은 레드힐 연료탱크에서 기름을 완전히 다 빼 낼 때까지는 해당 지역 상수도를 잠근 상태로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료탱크 폐쇄 명령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아울러 시설 폐쇄 이후의 부지 활용 방안 또한 언급된 바가 없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기름을 빼 내는 작업은 연료 보급 체계를 확고히 한 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오염된 수계를 정화하기 위해 주 정부는 물론 지역 사회와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료탱크 폐쇄 이후의 부지 활용 방안 역시 지역 사회와 긴밀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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