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연료탱크 비우기 명령에 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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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힐 연료탱크의 기름을 모두 비우라는 하와이 주 정부의 긴급명령에, 해군이 항소할 뜻을 밝혔다.

미 국방부 캐슬린 힉스 차관은 1월31일 발표한 성명에서, 레드힐 연료탱크의 장기적인 해결책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연료탱크를 영구적으로 비우는 방안(permanently draining the tanks)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 방책을 검토할 여유를 달라는 것이다.

힉스 차관은 2월2일 이전에 국방부가 연방 및 주 법원에 항소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알렸다.

주 보건국 캐슬린 호 부국장은 해군의 항소 결정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주 정부의 긴급명령을 따를 것이라는 약속을 저버렸다는 것이다.

레드힐 연료탱크는 작년 11월 진주만-히캄 기지 내 수도에서 오염물질이 검출되며 누유 문제가 표면으로 불거졌다.

주 정부는 12월6일 긴급명령을 발표하여 레드힐에 매장된 18대의 연료탱크 운영을 즉각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제염 작업과 안정성 평가, 탱크 비우기, 연료 공급 재개 허가 취득 등의 후속 조치를 명령했다.

긴급명령이 나온 후 탱크를 비우는 항목에 해군은 이미 한 차례 이의를 제기했지만, 당시 법원은 주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12월27일 열린 청문회에서는 청문회를 관장하는 데이비드 데이 심문관(hearing officer)이 ‘시한폭탄’이라는 표현으로 연료탱크의 사용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다.

에드 케이스 연방하원의원은 군 고위 관리자들이 속내를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꼬집으며, 주 정부의 긴급명령이 법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브라이언 샤츠 연방상원의원은 해군의 항소 결정은 대중의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한 실수라고 규탄하며, 이번에도 법원의 판결은 주 정부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카이 카헬레 연방하원의원은 항소 결정이 하와이 주민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고개를 가로 저으며, 연료탱크가 환경에 위협이 된다면 폐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군은 계속해서 수질 검사를 시행해 오고 있다.

1월31일 주 의회에 낸 보고서에 의하면 기지 내 주택의 80%가 수세(flushing) 작업을 끝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연료탱크 주변의 지하수 정화 작업도 한창이다.

해군에 의하면 매일 최대 500갤런의 지하수를 끌어 올린 후 여과기를 통과 시켜서 할라바 개울에 흘려 보내는 과정을 되폴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군은 앞으로 두 달 간 계속 동일 작업을 반복할 것이며, 이 과정을 통해 오염 물질이 다른 곳으로 확산되는 것을 줄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식수원 오염 문제는 이미 2억5,00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소진하고 있다.

호놀룰루 수도공급위원회(BWS) 어니 라우 회장은 수도 오염의 잠재적 위협이 아직 다 파악되지 않았으며, 물 공급이 감소함에 따라 이번 여름에 호놀룰루 중부지역에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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