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담금으로 불리는 이른바 그린피(Green Fee) 논쟁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투어리즘 오소리티(HTA)가 발표한 향후 3년 동안의 목적지 관리 기획(DMA)에 오아후 섬 재생관광요금이 제안된 것.
한편, 하와이 주립대 경제학과 제임스 막 명예교수는 주립대의 경제연구소(UHERO) 블로그에 환경부담금 도입의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하와이 관광산업 발전과 천연자원 관리를 위해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관광객은 점점 늘어만 가는데 천연 자원 관리에 할당되는 주 정부 예산은 전체 1% 미만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관광자원을 지키기 위한 자금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임을 강조했다.
비영리 환경단체 컨저베이션 인터내셔널은, 하와이 방문객이 사상 최대인 1,040만 명에 이른 2019년, 천연자원 관련 자금 부족액은 3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고 추산하며, 예산 확보를 위해서는 별도의 세수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오세아니아 주 팔라우나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를 예로 들며, 환경부담금이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팔라우나 갈라파고스 제도는 비행기 삯이나 입장료에 100달러가 추가되는 방식으로 환경부담금을 걷고 있다.
막 명예교수는 하와이 주민들 역시 환경에 주는 영향이 커 관광객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환경부담금을 지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립대 경제연구소 킴벌리 버넷 부소장은 하와이의 공원 및 해변 관리에 투입되는 돈이 그간 너무 적었다고 설명하며, 현재 자금 상황으로는 자연환경 한 가운데 설치된 산책로와 도로, 화장실을 정비하고 주변 지역을 보호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환경부담금을 일괄적으로 부과하기 보다는 특정 장소에 선별적으로 부과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테면 인기 등산로인 라니카이 필박스에서 입장료를 받는 식이다.
버넷 부소장은 스마트폰 앱 기술을 동원하여 요금 지불 및 혼잡도 파악이 가능하도록 설계할 수 있고, 혼잡도에 따라 입장료를 조정하는 등 환경부담금 징수에도 다양한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입장료가 부과되고 있는 카우아이 섬의 와이메아 캐년이나 오아후 섬의 다이아몬드 헤드 등 주요 관광지는 상황에 따라 요금 인상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2021년 입법 심의회에서는 단기숙박세에 20달러의 환경부담금을 추가한다는 내용의 상원법안 666이 소개된 바 있지만, 논의에 그쳤다.
하와이 주는 지난 몇 년 동안 일부 주요 관광지에 입장료를 도입해 왔고, 이는 주민들의 지지를 받아 왔다.
HTA의 목적지 관리 기획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주민의 71%는 방문객으로부터 공원 및 산책로 이용 요금을 받아야 한다고 응답했고, 57%는 일부 주립공원 및 해변은 주민 전용으로 남겨 두어야 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에 응한 주민들은 관광객 과잉으로 인한 교통체증과 환경문제 등을 불만사항으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HTA가 입장료 도입을 제안한 곳은 이미 요금을 받고 있는 다이아몬드 헤드와 하나우마 베이를 비롯하여, 할로나 블로우홀, 카에나 포인트, 라니카이 필박스, 카일루아 비치, 코코 헤드, 라니아케아, 룰루마후 폭포, 마우나윌리 폭포, 마카푸우 등대 등이 포함된다.
국토자원국(DNLR) 공원과 커트 코트렐 과장은 직원 유지 및 장비 보유, 화장실 등 시설 관리를 위해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5달러에서 10달러로 인상된 다이아몬드 헤드의 주외 방문객 입장료를 지목하며, 2019년 110만 달러를 기록했던 수입이 입장료 인상 후에는 350만 달러까지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주립공원 입장료 도입이 법제화되면 확보되는 세수는 전년 회계연도의 300만 달러에서 약 1,200만 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하며, 주 의회의 결단을 촉구했다.
한편, 하와이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부담금 도입은 더욱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자 메시지 여론조사기관 SMS(SMS Community Pulse)의 최근 설문 결과에 의하면, 공원 사용료는 관광객만이 지불해야 한다는 의견이 40%에 달했으며, 공원 사용료 도입 자체를 반대한다는 의견도 4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 여부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이 공원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의견은 1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