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한인회와 하와이 한인문화회관(HKCC) 이 추석을 전후해 ‘아름다운 이별’ 을 위한 공동 합의문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동포사회는 추석이 지나고 추수감사절이 다가옴에도 양측의 합의 소식이 들려 오지 않는 것에 대해 본보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6일 하와이 한인회 남영돈 이사장과 서대영 수석부회장, 한인문화회관 아만다 장위원장과 변휘장 이사(사진 오른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는 호놀룰루 모처에서 만나 코로나 19 사태 이후 하와이 한인사회 재도약을 위한 두 단체간의 화합 및 역량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조만간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동기자회견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본보가 확인한 결과 한인회가 제시한 합의문에 한인문화회관측이 동의 의사를 밝히는 과정에서 문화회관측이 합의문을 영문으로도 작성해 서로 서명할 것을 요청하는 이메일에 ‘조건’이란 단어를 사용한데 따른 양측의 자구 해석이 엇갈리며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
한인회가 제시하고 한인문화회관측이 합의한 공동기자 회견내용 전문은 다음과 같다.
존경하는 하와이 한인동포 여러분…
2020년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제한된 일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실 동포 여러분께 다소나마 좋은 소식을 통해 위로가 되시기 바랍니다.
지난 10여년간 서로 반목하며 갈등을 겪어오던 ‘하와이 한인회’와 ‘문화회관추진위원회’는 상호 협조와 상생의 길로 나아감과 동시에 하와이 한인사회의 발전과 번영의 초석이 될 것을 합의하고 동포사회의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 했습니다.
따라서 ‘하와이 한인회’와 ‘문화회관 추진위원회’는 2015년 소송을 종식시킨 2019년 7월 11일짜 합의계약서 (하와이 한인회 측에서 추천하는 인사들이 문화회관 추진위원회의 이사진에 참여하고 공동 이사장 운영방안 등의 사안이 담긴) 에 대해 이는 더이상 효력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합의 계약서 이행에 관한 양측의 권리를 포기하며 어떤 책임과 의무에서 상호 풀어줌을 이 성명서에 동의함을 표명합니다.
아울러 문화회관 추진위원회는 본회의 이사들의 임기와 연임을 합리적으로 제한하여 지속된 한인 동포들의 참여와 안전장치가 보장되는 이사회 구성을 함에 동의 하였습니다.
지난 과거사의 잘잘못은 결국 서로 맡은바 최선을 다 하다 생겨난 오해에서 비롯된 것 임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문화회관 추진위원회’는 그동안 동포사회로 부터 거둔 성금을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관리를 통해 잘 보존 하였을 뿐만 아니라 많은 이익을 냈습니다. 제 24대 하와이 한인회는 코로나 팬데믹이란 거대한 위기속에 동포사회와 로컬사회에 살신성인의 자세로 봉사하며 헌신 하였고, 그 공로가 인정되어 연방정부와 주정부로 부터 감사장을 받아 타민족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이제, ‘하와이 한인회’와 ‘문화회관 추진위원회’는 동포 여러분의 바램과 염려에 보답하는 뜻으로 좋은 열매를 맺는 우리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어렵고 힘든 시기에 다소나마 위로가 되시기 바라는 마음 입니다.
하와이 한인회는 이제껏 해오던 방식을 뛰어넘어 더 나은 봉사를 통해 동포사회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며, 문추위를 돕고 문화회관이 한인사회에 우뚝서는 그 날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협조 할 것 입니다.
한인문화회관 추진위원회는 하와이 한인사회와 자라나는 우리의 2세 들에게 한인의 정체성을 고취 시키고, 주류사회에 한국문화를 전파 할 수 있는 문화회관이 완성되는 그 날 까지 최선을 다 하며 한인회와 협조 할 것 입니다.
‘하와이 한인회’와 ‘한인문화회관추진 위원회’는 동포 여러분 앞에 지난날의 갈등을 통해 많은 학습을 거쳤고, 이민 120년을 눈 앞에 두고 이민종가의 자존심을 지키며, 우리의 자라나는 자녀들 앞에 모범이 되고자 합니다. 앞으로 더욱 거듭 나고자 하는 ‘하와이 한인회’와 ‘문화회관 추진위원회’에게 동포 여러분들의 격려와 성원을 부탁 드리며 저희 두 단체의 화합을 위해 애써 주시고 염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