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원주민, 백신 불신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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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주 백신 보급률이 8월26일 현재 62%를 넘어섰지만 하와이 원주민 사회는 약 40%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와이 원주민은 주 인구의 21%를 차지한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발발 이후 올해 7월10일까지는 총 감염자 수 대비 하와이 원주민 수는 인구 비율과 동일한 21% 정도였다.

그러나 7월11일부터 8월16일까지 발생한 감염자 중 하와이 원주민의 비율은 28% 증가했다.

호놀룰루 긴급구조국(HMSD) 짐 아일랜드 국장은 하와이 원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오아후 서쪽 나나쿨리 지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알리는 911전화가 오전 사이 4건 연속으로 걸려온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8월26일 주 상원 자렛 케오호칼롤레 의원은 하와이 원주민 사회에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호소했다.

하와이 주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상륙 규정 강화 및 엄격한 방역 행정으로 미국 내에서 감염자 수를 잘 통제한 곳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한층 높은 전염성을 지닌 델타 변이가 침투한 이후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생활방역이 느슨해진 것과 백신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감염자 수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데이빗 이게 주지사는 외부 여행객들에게 하와이 방문을 잠시 자제해 줄것을 요청했으며, 주민들에게도 불필요한 여행을 연기해 줄 것을 권고한 상태이다.

1800년대 천연두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상기하며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하와이 왕국 수뇌부에서도 천연두 백신 접종을 주민들에게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하와이 원주민 사회 깊은 곳까지 전달되었는지는 미지수다.

1893년 미국 등 외세에 의해 하와이 왕정이 폐지된 이래 아직도 많은 수의 하와이 원주민은 미국 정부에 불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기업 및 비영리 단체가 만든 코로나19 정보 페이지 코비드파우(COVID Pau)의 나알레후 앤소니 책임은 하와이 원주민 사회에 보내는 메시지보다 메신저에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즉, 같은 하와이 원주민의 목소리가 보다 설득력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8월23일 이게 주지사도 기자회견에서 이와 비슷한 언급을 한 바 있다.

하와이 원주민이 아닌 이상, 어떤 일을 장려하는 데에 한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 의회 안드리아 투폴라 의원은 최근 백신을 아직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투폴라 의원은 일전에 유타 주 방문 시 양성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

투폴라 의원은 본인이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현재 상황이, 하와이 원주민 사회에 백신을 홍보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와이 원주민 사회의 백신 접종률을 어떻게 끌어 올릴 수 있을지, 주 정부의 방역 행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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