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타리 공로상 수상자 제임스 함 전문의 인터뷰
본보는 한인 2세 제임스 함 응급의료 전문의의 국제로타리 공로상 수상(본보 4월20일자 4면 참조) 소식을 보도한 바 있다.
‘챔피온 오브 헬스’로 불리는 공로상(Rotary People of Action: Champions of Health)은 세계 최대 규모의 봉사단체 중 하나인 국제로타리가 연간 6명에게만 선별하여 수여하는 영예로운 훈장이다.
닥터 함은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국제로타리의 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고 한민족의 우렁찬 기운과 하와이의 알로하 정신을 융합하여 다 함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이소진 가정의학 전문의와 아들 킨리가 있다. <김태훈기자>
- 수상소감
아직도 놀랍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국제 로타리는 세계 3만5,000개 클럽에 12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 국제 기구이다. 단지 호놀룰루 무숙자를 돕겠다는 취지 하나로 시작한 활동인데, 이리 큰 규모로 인정을 받게 되어 매우 놀랐다. 하와이 주는 인구 1인 당 무숙자 비율이 미국에서 가장 높다.
내가 속한 하와이 로타리 클럽 봉사단원을 비롯하여 하와이 HOME(Homeless Outreach Medical Education) 프로젝트의 의료진들은 지금도 많은 시간과 정력을 들여 지침 없이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분들께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 - 가족 소개
내 부모님은 1970년대에 각각 한국에서 이민을 와서 시카고에서 만나 그 곳에서 결혼을 하고 형을 낳았다. 몇 해 후 LA로 이주해 나를 낳았다. 이후 워싱턴 주의 센트렐리아로 이주하였다. 나는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워싱턴 주립대와 시카고 의대에 장학생으로 공부했다. 메디칼 아미 의료 센터의 합동 프로그램을 통해 시카고 의대 응급진료과에서 수련의 생활을 보냈다.
미 육군에서는 130 공병여단 군의관으로 스코필드 병영에서 근무했으며, 응급의료 전문의로서 트리플러 육군 병원에서 근무했다.
명예 전역 이후, 나는 응급의로 2014년부터 스트라웁 메디컬 센터에 근무 중이다. 또한 하와이 주립대 존스 A번스 의과 대학에서 임상 조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 하와이 한인사회에 대하여
여행 혹은 거주 경험이 있는 미국 다른 지역보다 하와이 한인사회는 더욱 지역사회에 잘 통합된(integrated) 느낌을 받는다. 이민 4,5세 등 여러 세대에 걸친 노력과 하와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화를 잘 받아드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오클라호마 혹은 켄터키 보다 하와이에서 갈비나 김치의 인지도가 높을 것이다. 자기 민족의 문화가 많이 알려진 곳에서는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쉽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일도 크게 부끄러움이나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하와이는 그런 면에서 한국인뿐만 아니라 여러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안식처 같은 공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