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 스타디움(사진)이 12월17일 일시적인 운영 중지를 발표했다.
여러 행사 개최지로 사용되던 장내 부지는 당분간 폐쇄되며, 필요한 경우 최소한의 운영만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 속 안전 문제와 유지보수 예산 부족이 주 원인으로 전해진다.
스타디움 측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상륙한 지난 3월 이후 9개월 동안 주요 행사가 다 취소되어서 재정 상황이 악화되었다고 설명한다.
다만 12월17일 전에 계약된 행사들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1월의 훌라 보울이나, 주차장에서 개최 예정인 연말연시 모금행사(holiday wonderland fundraiser), 토요 중고품 시장(swap meets)은 계속해서 열릴 전망이다.
알로하 런(Great Aloha Run)이나 고교 졸업식 등 주요 연례행사는, 2021년 진행 여부를 두고 현재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
알로하 경기장 측은 행사지를 임대하더라도, 시설 운영 경비는 주최측이 부담해야 될 상황에 놓여 있다고 열악한 재정 현황을 전했다.
경기장은 노후화된 시설을 개수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대략 390만 달러에 이르는 예산 부족을 겪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8년 안전검사에 의하면 화장실과 계단, 관중석 등 약 100여 곳에서 심각한 부식(severe corrosion)이 진행되고 있어, 새 단장이 필요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알로하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하는 하와이 주립대 미식축구 팀 워리워즈와 여타 고등학교 미식축구부도 스타디움 운영 상황 악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워리워즈의 경우, 보수 공사가 시작되면 완공까지는 홈구장 없이 지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시즌은 무관중으로 5경기를 치뤘지만, 다음 시즌부터는 관중보다 경기를 펼칠 장소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스타디움 관계자에 따르면 새 단장 공사에는 3년 여가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하와이 주립대 측은 고등학교 구장을 잠시 빌리는 등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알로하 경기장 새 단장을 두고 현재 3곳의 개발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 최종 입찰이 결정되면 바로 개수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완공은 2023년 말이나 2024년 초 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와이 주 정부는 개수 공사에 3억5,000만 달러의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