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한국으로 출국전 공항에서 수잔 강(오른쪽 두번째)가 한국보훈처 직원들과 송선용 영사(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한국 보훈처는 해외 독립운동 지사의 유해를 한국으로 봉환하는 사업을 추진 하고 있는 가운데 하와이에서는 최초로 독립유공자 강영각 지사의 유해가 지난 7일 한국으로 봉송되어 한국시간 9일 오후 3시 30분경 인천공항에서 이낙연 총리 주관으로 봉영식을 거행했다. 이번에 한국으로 봉환되는 해외 유공자는 하와이 강영각 애국 지사 외에도 캘리포니아 이재수 지사 그리고 중국 상하이에서 활동했던 김태연 지사 등 3명이다. 김 지사와 이 지사는 대전 현충원 애국지사 제5묘역에, 강 지사는 서울 현충원 충혼당에 각각 안장된다. 강영각 지사는 미주 지역 최대 독립운동 명문가인 강명화 애국지사 가문의 5남으로 강영각 지사를 포함해 총 8명이 독립운동 포상을 받았다.
와이아와 지역 올리브 연합감리교회 신도이기도 했던 강지사는 하와이에서 최초의 영자신문 ‘The Young Korean’, ‘The American Korean’ 등을 발행하여 한국인의 우수성과 독립의지를 적극적으로 알렸던 청년 운동가다. 또한, 1925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임시정부 후원회에 가입했고, 1932년 4월 윤봉길 의사의 홍구 공원 폭탄 투척 의거에 고무된 한인들과 함께 독립자금을 마련했다. 지난해 강 지사의 딸인 수잔 강 여사는 국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행사에 초청되어 아버지의 독립운동 활동을 담은 사진자료와 영자신문 원본 등 유품 400여 점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하고 훈장을 전수받기도 했다 강 지사는 지난 1997년 한국정부로부터 건국포장을 수여 받았으나 그 동안 후손을 찾지 못해 전수되지 못했었다. 7일 한국으로 출발하기 앞서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만난 수잔 강 여사는 “한국 정부의 도움으로 선친의 유해나마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이런 사업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잊지 않고 차세대들에게 한국의 문화유산과 정체성을 심어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봉환 사업은 1946년부터 민간차원에서 추진되다가 1975년부터 보훈처 주관으로 실시되고 있다. 이번 애국지사 유해봉환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139위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됐다. <이은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