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초대 소장 서대숙 박사 별세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초대 소장 서대숙 박사가 지난 13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장례 예배는 오는 10월3일(월) 오전 10시 웨스트레익 빌리지의 피어스 브라더스 밸리 옥스 장의사에서 열린다. 

유가족으로 미망인 서윤옥 여사와 전 LA 부시장을 지낸 모리스 서 변호사 등 두 아들이 있다. 

연락처 (818)288-6242 (805) 498-2050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는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아 9월22일 열리는 기념행사를 고인의 추모의 의미를 더해 뜻 깊은 행사로 개최할 예정이다.

고인은 하와이대학 정치학 교수 및 하와이대학 한국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하며 북한 공산주의 연구에 몰두해 한국과 북한의 현대사 및 정치와 관련한 많은 저서를 남겼다.

1952년 미국으로 유학 와서 텍사스 기독교 대학, 인디애나 대학을 거쳐 컬럼비아 대학에서 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휴스턴 대학 교수를 거쳐, 하와이대학 정치학 교수와 하와이대학 한국학연구소 소장으로 재임하면서 많은 저서를 남겼다. 

하와이대 은퇴 후에는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서울대학 초빙교수, 중국 연변대학 명예교수, 일본 게이오대학 초빙교수, 연세대학교 용재 석좌교수, UCLA 초빙교수로 후진 양성에 힘썼다.

그의 연구 결과들은 한국에서 언급이 금기시되던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운동을 학술적으로 다룬 반면, 북한에 의해 날조.미화된 부분도 지적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로부터 ‘민족적 양심이 있는 학자’라는 평가를 듣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는 2014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이 박정희.김대중 때보다 낫다”며 “7.4 공동성명과 햇볕정책은 남북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7.4 공동성명의 통일 3대 원칙과 관련해서 “북한 입장에서 ‘자주’는 미군 철수, ‘평화’는 남한의 군사력 증강 중지, ‘민족대단결’은 남한 내 반정부 세력의 강화를 의미한다”는 명쾌한 판단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