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아일랜드 비치 보이스, 와이키키 4번 가건물 철수

범죄 및 무숙자 증가가 원인인 듯

비영리단체 퍼시픽 아일랜드 비치 보이스가 와이키키 해변에서 운영 중인 네 곳의 가건물(Pavilion) 교습소 중 한 곳을 6월30일부로 철수했다.

비치 보이스 데이비드 카르발요 회장은 기물 파손과 무숙자 증가로 4번 가건물 교습소 운영이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고 토로하며 계약 파기의 이유를 설명했다.

비치 보이스는 와이키키 해변의 설치된 가건물을 빌려 서핑이나 카누, 패들보드 강습 및 물놀이 용품 대여 사업을 운영해 오고 있다.

와이키키 무숙자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셰링 대변인은 와이키키 내 업자들로부터 기물파손이나 거동수상자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고 운을 띄우며, 무숙자 문제는 와이키키만의 문제가 아닌 섬 전체의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숙 행위 자체가 불법은 아니며, 일부 인구 계층에 범죄 원인을 한정해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셰링 대변인은 해변에 오는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통계적으로 와이키키 무숙자 수는 계속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4번 가건물 폐쇄가 해당 지역 주변에 무숙자들을 더 불러 모으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셰링 대변인은 6월 한 달 동안 시 정부의 위기지원대응참여(CORE)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와이키키에서 주 3회(화,수,목) 무숙자 지원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셰링 대변인에 따르면 CORE 프로그램은 와이키키 사업개선지구(WBID), 인적서비스연구소(IHS), 호놀룰루 경찰국 등이 참여하고 있다.

CORE 프로그램의 와이키키 진출은 오아후 섬내 무숙자 인구가 다운타운에서 섬 동부로 이동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이후부터이다.

지난 3월10일 실시된 2022 포인트인타임 무숙자 인구 조사에 따르면, 호놀룰루 동부의 무숙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키키 주민들은 치안 불안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거동수상자들의 음주 및 마약, 폭력 사건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와이키키 해변에 설치된 가건물은 즉석 음악회가 열리거나 삼삼오오 모여서 체스를 두는 주민들의 쉼터같은 장소였다.

그러나 커크 칼드웰 전 시장 재임 시절부터 무숙자들이 모여들고 범죄활동이 벌어진다는 우범화 민원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드웰 행정부는 가건물에 영업권을 부여하여 우범 지역 해소 및 경제 활성화를 모색했었다.

그 결과 2017년 쿠히오 해변의 1번 가건물이 무숙자들의 모임 장소에서 해변 식당 쿠히오 그릴로 변모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20년에는 24만8,000달러를 들여 가건물 전체에 울타리 잠금 장치를 설치했다.

그러나 이후 울타리와 출입문 손상, 쓰레기 투척, 낙서 등의 기물 손괴 피해가 계속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실 셰링 대변인은 범인이 무숙자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또한, 울타리 및 출입문이 맞춤제작 수입제품이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치보이스가 철수한 4번 가건물은 7월17일 현재 사람 하나 충분히 들어갈 만한 큰 구멍이 생긴 상태이다.

셰링 대변인은 4번 가건물의 재활성화를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절차에 따라 계약을 완료하기까지는 최대 몇 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