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하원에서 과거에 있었던 교내 하와이어 금지령에 대해 사죄를 촉구하는 결의안(HCR 130)이 발의되었다.
1896년부터 1986년까지 90년 간 학교에서 하와이어를 금지한 일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의자는 패트릭 피하나 브랑코 하원의원은, 어린 시절 증조부로부터 교내 하와이어 금지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운을 띄우며, 학교에서 민족의 언어가 배척당한 사실이 아직도 상처로 남아 있는 원주민 가정이 많다고 덧붙였다.
브랑코 의원은 영어를 하와이 학교의 공식언어로 규정하고 있는 주 헌법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결의안이 미국 정부와 하와이 원주민 사이에 남아 있는 역사적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결의안 내용에 따르면, 교내 하와이어 금지령 이전에는 하와이어 신문도 발행되었고, 원주민과 이주민을 포함하여 약 4만 명에 달하는 하와이어 능통자가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90년 간의 금지령이 끝난 후 하와이어 사용자는 약 2,000명으로 급감했다.
하와이 시민단체협회 오아후 지부 벤톤 케알리이키아모쿠 팡 지부장은 주 정부 및 연방 정부가 자행한 하와이 문화 탄압으로 원주민이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전했다.
하와이 주립대 하와이학 조나단 케이 카마카위울레 오소리오 학장에 의하면, 교내 하와이어 금지령이 떨어진 후, 민족 지도자들은 집에서 계속해서 하와이어를 사용해 줄 것을 각 가정에 권고했다.
언어 금지령은 하와이 원주민 사회에는 큰 혼란을 가져왔다.
오소리오 학장은 금지령 당시 분노에서 무력감까지 다양한 감정이 분출되었다고 언급하며, 원주민 중에는 격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자녀에게 영어 사용을 권고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브랑코 하원의원은 증조부로부터, 하와이 말을 한다는 이유 때문에 학교에서 구타를 당한 일이나, 하와이어 사용을 부끄러워하는 풍조가 있던 일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성을 짧게 줄이거나 아예 영어식으로 바꾸는 사례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오소리오 학장은 1900년대 초반까지 하와이 젊은이들의 상당수가 민족의 말을 잃어버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민족 지도자들이 지속적으로 언어 상실을 경고했지만 언어 금지에서 오는 무력감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팡 지부장은 언어 금지령은 세뇌와 동화를 수반하는 식민지 정책의 전형이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언어와 문화 제한은 하와이 원주민의 주권과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였다고 규탄했다.
하와이 문화에 관한 헌법은 1978년 개정되어 역사 연구 및 부흥 작업이 공식적으로 인정되었다.
1978년은 하와이어가 주 정부의 공식 언어로 지정된 해이기도 하다.
오소리오 학장은 하와이 언어를 복원하는 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하와이어에 능통한 교사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1978년 헌법 개정으로 1987년 하와이어 집중 프로그램(HLIP)이 설립되었고, 이로 인해 일부 학교에서는 5학년까지 하와이어로만 수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현재 주 교육국 산하 21개 공립학교와 6개 차터스쿨에서 HLIP가 시행 중이며, HLIP 자격증을 보유한 교사는 8,000달러의 추가 급여를 받는다.
주 정부의 자료에 의하면 하와이어 사용자 수는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자료에 보고된 하와이어 사용자는 1만8,000명이었다.
다만, 사용 수준에 관해서는 명시된 바가 없다.
오소리오 학장은 주 정부가 나서서 하와이어 복원에 더욱 힘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와이어 집중 프로그램 참가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불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훌륭한 교사 양성 및 양질의 학사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브랑코 의원의 결의안을 지지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하와이어 복원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사과 이외에도 정치적인 노력과 금전적인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랑코 하원의원은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치유를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운을 띄우며, 주 정부 공식 언어인 하와이어를 영어만큼 널리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