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와이키키 범죄 빈도가 늘어나는 모양새이다.
3월19일 와이키키 루어스(Lewers) 스트릿에서는 20살 남성이 19세 남성과 의견 충돌 후 총에 맞아 숨졌고, 같은 달 27일에는 증오 범죄로 의심되는 폭행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건 모두 루어스 스트릿 부근에서 발생했다.
총격 사건 가해자인 19세 남성은 범행 후 경찰에 자수했고, 2급 살인 및 총기 범죄 혐의로 기소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7일 발생한 강도 사건은 한 쌍의 백인 커플이 피해자로, 진술에 따르면 머리채를 잡혀 거리로 끌려가 심하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 피해는 지갑과 휴대전화, 선글라스를 포함하여 약 1,030달러에 달한다.
경찰은 인종차별 증오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범인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범죄가 늘며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와이 관광숙박협회(HLTA) 무피 하네만 회장은 호놀룰루 경찰청의 범죄 지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우편번호 96815 지역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가 100건 가까이 된다고 짚으며 높은 횟수에 경각심을 나타냈다.
호놀룰루 경찰국의 범죄 지도는 ‘범죄 신고’가 아닌, ‘범죄 발생’ 건수를 기반으로 작성된다.
즉, 당국이 범죄 발생을 확실히 파악한 장소만 표시가 되는 것이다.
주 하원 아드리안 탐 의원은 와이키키 주민들로부터 범죄 신고 건수가 많은데, 이러한 보고가 통계에 다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실제 위험도는 더욱 높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주민보다 관광객이 피해자가 되기 쉽다고 덧붙였다.
호놀룰루 경찰국 와이키키 지부장 랜디 플랫 경정(major)은 관광객 대상 범죄를 소위 기회 범죄(crimes of opportunity)라고 일컬으며, 해변이나 수영장에 방치된 소지품 절도, 차량 털이, 취객 대상 범행 등을 예로 들었다.
관광숙박협회 하네만 회장은 공공 안전을 위해서는 지역 사회의 응집력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과거의 긍정적인 경험을 상기했다.
실제로 과거 와이키키에 무숙자 인구 증가가 사회적 과제로 떠올랐을 때, 와이키키 관광업계와 지역 사회는 항공권을 비롯하여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합작 운영한 바 있다.
또한, 비행 청소년들을 돕는 ‘어덜트 프렌즈 포 유스’와 같은 프로그램에 자금을 보태기도 했다.
와이키키 골목 구석구석 가로등을 설치하고 방범 카메라는 두는 것도 지역 사회 협력의 좋은 예로 남아 있다.
랜디 플랫 지부장은 최근 경관들의 숫자와 순찰 빈도를 높였다고 운을 띄우며, 주민들의 민원에 대응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탐 하원의원은 치안 개선을 위해 법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테면, 피해자가 법정에 출두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증언할 수 있는 법안이 있다.
하와이 주 헌법에 따르면, 피고의 죄를 묻기 위해서는 원고가 직접 법정으로 나와 피고를 대면해야 한다.
원고가 본토에서 온 방문객이고, 피고가 기소된 시점에 본토로 돌아가 있다면, 재판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다시 하와이로 돌아와야 한다.
이러한 불편을 없애기 위해 원고의 온라인 증언 법안이 소개되었지만, 입안자인 탐 의원에 의하면 올해 입법 심의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주 상원 샤론 모리와키 의원은 특정 휴양지에서 4개 이상의 경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해당 지역의 방문제한 조치를 실시하는 법안을 소개했지만, 이 역시 통과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숙박협회 하네만 회장은 주민들의 자율방범조직 위드앤시드가 차이나타운과 에바에서 성공을 거두었다고 설명하며, 와이키키에도 도입을 추진하도록 스티브 아암 검사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어덜트 프렌즈 포 유스’ 드보라 스펜서-천 최고경영자와 협력하여 청소년 범죄를 다루는 공무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펜서-천 최고경영자는 와이키키 청소년 범죄가 다른 지역에서 넘어 온 청소년들에 의해 발생하고 있고, 그러한 청소년들이 불우한 환경에 처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며, 와이키키 테두리 바깥의 청소년들을 지원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