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힐 누유 사태, 건설업계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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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힐 연료탱크 누유 사태의 여파가 건설업계에도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어드버타이저의 보도에 따르면, 호놀룰루 수도국(BWS)가 물 부족을 경고한 건설 기획은 최소 15개에 이른다.

호놀룰루 시 정부 기획허가국(DPP) 커티스 럼 대변인은 수도국의 검토가 필요한 건축허가신청서가 1,145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누유 사태의 뒷 수습 여부에 따라, 물 부족으로 허가가 보류되는 건축 기획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수도국은 작년 11월 누유 사태를 보고 받은 후 추가적인 오염을 막기 위해 레드힐 기지 주변의 상수원 세 곳을 잠정 폐쇄했다.

이 중 한 곳인 할라바 수갱(shaft)은 어반 호놀룰루 지역 물 공급의 20%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곳이다.

현재 해군은 해당 수계의 오염도와 오염 물질의 이동 경로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할라바 수갱이 언제쯤 다시 열릴 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한편, 수도국으로부터 물 부족 경고 서신을 받은 건설 기획 중 상당수가 서민 임대주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들 스트릿의 경전철 선로를 따라 건설 예정인 80-120세대의 무숙자 재활 마을이나 이윌레이 서민임대주택 프로젝트, 하와이 공공주택청(HPHA)과 마이클스 오가니제이션의 칼
리히 공공주택, 쿠히오 파크 테라스 로우 라이즈 등이 해당된다.

이케나케아 개발은 케카울리케 스트릿에 임대주택(Hale O Kekaulike) 건설을 기획하고 있지만 지난 1월 수도국으로부터 물 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뎀프시 퍼시픽도 프로그 레인에 55가구 서민주택을 기획하고 있지만 물 부족 사태에 영향을 받고 있다.

카카아코 지역에서 3,000개 주택과 4만5,000평방피트의 상업 공간 개발 프로젝트(Kaiulu o Kakaako)를 진행 중인 카메하메하 스쿨도 수도 공급 불안에 관한 알림을 받았다.

카메하메하 스쿨 데런 파이 대변인은 레드힐 누유 사태가 현재 진행 중인 카카아코 마스터 플랜 제 2단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알 수 없다며, 깨끗한 물 확보가 최우선 과제
이기 때문에 호놀룰루 수도국과 적극적인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물 부족으로 인한 개발 지연은 비단 주택 단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퀸즈 병원은 펀치볼 병동에 15년 동안 10억 달러를 들여 병상 수를 104개에서 364개로 늘리는 기획을 발표한 바 있지만, 작년 12월 수도국으로부터 물 공급을 보장할 수 없다는 편지를 받았다.

퀸즈 병원 제이슨 창 회장은 병원에서 필요한 물을 자체적으로 전부 공급할 수원이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병동 확장 공사에 수도국의 물 지원이 필요한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샌드 아일랜드의 폐수 처리장 개선 작업도 물 부족 여파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폐수 처리장은 미 환경보호국의 명령을 준수하기 위해 2035년까지 2차 처리 시설 증축을 완료해야 한다.

증축에 얼마나 많은 물이 필요하게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비영리단체 토지이용연구재단(LURF) 데이비드 아라카와 전무는 호놀룰루 수도국이 수자원과 관련하여 궁극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운을 띄우며, 물 부족 사태가 지속되는 한 건설 기획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11월 레드힐 연료탱크 누유 사태로 약 9만3,000명의 주민이 물 사용 중단을 권고 받았고, 기지 내 수천 명의 군인 가족이 와이키키 호텔로 피난을 떠나야 했다.

사태 수습을 위해 사용된 연방 정부 예산은 이미 11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의회 에드 케이스 하원의원은 레드힐 연료탱크의 완전 폐쇄와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 작업에 수십 억 달러가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해군과 호놀룰루 수도 체계는 분리되어 있어서, 호놀룰루 수도국의 상수원에서는 오염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수도국 어니 라우 국장은 만일 수도국의 상수원이 오염된다면 약 40만 명의 주민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할라와 수갱은 해군과 수도국이 모두 이용하는 상수원이었다.

라우 국장은 한 잔의 물을 두 개의 빨대로 마시는 상황이었다고 비유하며, 할라와 수갱이 오염되면 결국 수도국도 양수를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도국은 현재 대체 상수원 개발을 모색하고 있지만 5-7년 정도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업계 일각에서는 데이빗 이게 주지사가 상수원 개발을 촉구하는 긴급 선언문에 서명해 줄 것을 바라고 있지만, 주지사실 대변인은 스타어드버타이저의 보도를 통해 그러한 계획이 없음을 전달했다.

수도국은 현재 TV와 라디오 등 대중매체를 통해 물 사용을 10% 줄여 줄 것을 주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각 주민 및 기업은 호놀룰루 수도국 웹사이트(Boardofwatersupply.com/watersmart)에서 워터스마트(WaterSmart) 프로그램을 통해 물 사용량을 추적할 수 있다.

라우 국장은 지난 수년 간 레드힐 연료탱크의 누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왔다.

2019년에는 주 의회에서 누유 사태의 위험성을 증언하기도 했지만, 당시 해군은 연료탱크가 향후 20년 간은 안전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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