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한글?

본보는 창간 50돌을 맞아 하와이 주 전역에서 불고 있는 한류의 열기 현장을 소개하는 기사, 칼럼을 게재합니다.
이는 10년전, 20년전, 그리고 30년 전 하와이 한인사회 위상의 변화를 확인하고 새로운 50년 역사를 만들어가기 위한 이민종가 하와이가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함입니다. <편집자주>

하와이에서 내 직업에 관해 사람들에게 소개할 때 영어를 쓰는 지역인들은 코리언을 가르친다면 쉽게 이해를 하지만 한국분들은 많은 경우 한글학교 선생님이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2010년에 하와이 대학교에서 한국어 언어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고 그 이듬해부터 하와이 대학교와 카피올라니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한국어 전공 또는 비전공 대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으며 여름 방학 중에는 사립 어학원에서 의뢰를 받아 가르쳤다.

하와이 대학교는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동아시아어문학부 내에 한국어 언어학 석•박사 과정이 만들어져 있었기에 학위를 받은 분들이 본토 및 해외 유수 대학에 강사나 교수로 채용되어 그 곳에 터를 내리는 경우들이 많다.

그래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이 전문화되고 예전과 다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작 한인들은 그 위상이나 중요성을 아직 크게 인식하고 있지는 못 한 것 같다.

한국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쉬운데 본인들이 한국어를 집에서 부모님들과 가족들 사이에서 배웠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배우고 가르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미국에서 가르치는 한국어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이다.

불어와 영어를 대학에서 전공과 부전공으로 공부했지만 한국어를 전공하게 된 이유는 타언어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이었다.

인간은 언어 습득 능력을 타고 난다.

그래서 한 인간이 어느 언어 사회에 노출되고 속하느냐에 따라 배우고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진다.

즉, 인종과 언어는 학습이라는 과정이 없다면 일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재미 동포 자녀들이 한국어를 할 줄 모르는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다.

부모들이 바쁘기 때문에 또는 의도적으로 한국어로 자녀들과 의사소통을 하지 않으면 자녀들의 한국어는 발달하지 못 하고 영어만 편하게 생각하게 되고 부모와의 소통이 쉽지 않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언어적 갈등은 세대 갈등에 더해져 깊이 있는 감정이나 의사 전달의 부재를 야기하기도 한다.

물론 부모의 영어 소통능력이 한국어에 필적할 만하다면 세대적 갈등은 있을 수 있어도 언어적 갈등은 덜 할 것이다.

<이상희 강사는 누구>
1990년 이화여대 불문학과 졸업, 대한항공 입사
1993년 배우자 유학으로 도미 (앤아버 미시간, 보스톤 매사추세츠에서 생활)
2006년 배우자 하와이 대학에 건축학과 교수직으로 임용되어 호놀룰루에 정착
2010년 하와이 대학교에서 한국언어학 석사 학위 취득
2011년부터 하와이 대학교 마노아 캠퍼스 및 카피올라니 커뮤니티 칼리지에
한국어 강의 (2018년까지), 다수의 어학원에서 집중 한국어 코스 강의 (현재까지)
2019년 하와이 한미 시민권자 연맹에서 시민권 시험 강의
2020년부터 이화여대 하와이 동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