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의회가 에바비치 와이카이 라군의 빗장을 푸는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카이 라군은 화이트 플레인스 비치 옆에 자리한 오아후 최대의 인공 수역으로, 호아칼레이 지역 부동산 개발사인 하세코 하와이 사가 땅을 파낸 곳에 해수와 담수가 스며 들어와 조성된 거대한 석호이다.
호아칼레이 리조트 주민들에게 개방되어 편의를 제공했지만, 수질과 관련한 민원이 주 보건국에 전달되며 2018년 폐쇄 명령이 떨어졌다.
하세코 사는 물놀이 장비를 회수한 후, 무단 이용 시 1,000달러의 범칙금이 부과된다는 안내문과 함께 라군 입구를 폐쇄했다.
주 정부의 규정에 의하면 수영이나 다이빙, 물놀이, 목욕, 치료요법을 위해 조성된 인공적인 수역은 모두 수영장(swimming pool)으로 정의된다.
또한, 모든 공공 수영장은 수조를 6시간에 한 번 씩 새로운 물로 전량 교체해야 하고, 가장 깊은 지점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투명도를 유지하는 등 여러 가지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3억 갤런의 물을 머금고 있으며, 바닥이 해초로 뒤덮인 와이카이 라군이 이러한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세코 사는 지속적으로 와이카이 라군의 수질을 검사해 왔으며, 섬 내 일부 해변보다 수질이 좋다는 사실을 알아 냈다.
하세코 사에 의하면 라군에 서식하는 해조류와 매일 라군으로 공급되는 약 250만 갤런의 지하수 덕분에 깨끗한 수질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주 의회는 하세코 사의 라군 재개방 민원을 받아 들여 하원법안 1743과 상원법안 2804를 발의했다. 두 법안은 수영장의 정의를 다른 수역과 물을 교환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수정한다.
두 법안이 통과된다면, 지하수가 유입되고 있는 와이카이 라군은 주 정부의 수영장 개념에서 벗어나게 되고, 이에 따라 수영장 수질 검사 기준도 피할 수 있게 된다. 즉, 다시 대중에 개방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보건국 공공 수영장을 관장하는 피터 오시로 프로그램 매니저는 현행 수영장 기준이 시대에 뒤쳐진 상태이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시로 매니저는 수영장의 개념을 수정하는 시도가 비단 와이카이 라군에 국한된 사항이 아니라고 운을 띄우며, 수영장의 정의와 개념이 재 정립되면 와이키키 전쟁기념 수영장 등 다른 인공 수역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이카이 라군 지역은 본래 보트 선착장이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었지만, 하세코 사는 낮은 수요를 근거로 선착장 대신 카약이나 카누 등 해양 스포츠를 위한 장소로 개발 방향을 선회했다.
하세코 사 맥 나라하라 회장은 와이카이 라군이 카약과 같은 수상 운동을 위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 정부 규제가 변경되어 와이카이 라군이 개방되면 철인 3종 경기와 같은 운동 경기 개최를 기획할 것이며, 이는 해양 스포츠 선수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