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희 하와이 한인이민사연구소장, 한국정부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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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이민선조들 덕분에 제가, 나아가 하와이 한인사회가 이 상을 받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덕희(사진) 하와이 한인이민사연구소장이 삼일운동100주년을 맞는 올해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1993년 미주한인이민 90주년 기념사업을 시작으로 116년의 하와이 한인이민 역사를 발굴하고 그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이 소장이 수상한 ‘국민훈장 모란장’은 대한민국 국민이 받을 수 있는 훈장 가운데 ‘무궁화장’ 다음으로 그 격이 높은 훈장이다. 

그만큼 이 소장의 업적이, 하와이 한인 이민선조들의 조국 독립을 위한 헌신이, 크고 의미가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그래서인지 지난 10월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훈장을 받은 이덕희 소장은 “훌륭한 이민선조들 덕분에 이렇게 큰 상을 받은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 소장은 “하와이 초기 이민사를 연구하면 할수록 이민선조들 특히 하와이 한인 여성 이민선조들의 영민함과 조직력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며 그러나 “아직도 하와이 한인 이민선조들의 나라사랑과 조국 독립운동의 열정은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못했고 그래서 더더욱 후손들에게 이들의 발자취를 전하는 일에 소홀할 수 없는 이유”임을 강조한다.

이 소장은 “삼일운동이 발발하고 상해임시정부가 설립된 역사적 의의를 기리고 지역사회에 영자신문으로 지역사회에 알린 것은 하와이 밖에 없었다”고 상기하며 다민족사회 하와이에서 한인 이민선조들의 정치력과 한인으로서의 자긍심이 남달랐음을 강조한다. 

이 소장은 이번 훈장 수상을 계기로 지난 20여 년 자신이 혼자 감당해 오고 있는 하와이 한인 이민사 발굴 및 대외적으로 알리는 작업을 이어 갈 후배양성을 위해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 첫 작업으로 이 소장은 새해 1월14일부터 매주 화요일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민사를 강의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와이 한인 이민사에 대한 관심을 꾸준하게 유도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일보/라디오 서울과 더불어 일반 동포들이 참석하는 하와이 한인 이민역사 강의를 시작하며 자신들이 속한 단체와 교회 사찰들의 역사기록에 관심을 갖게 하며 미주한인 이민종가 하와이 동포로서의 역할기대를 높이는 일을 꾸준히 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이 소장은 1941년 6월27일 생으로 경기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한 후 1963년 버클리 주립대학으로 유학 와 사회학과 USC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했다.

1966년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하와이 출신 남편을 만나 1968년 하와이로 이주 1녀1남을 둔 워킹맘으로 미국 내 한인으로는 최초로 시 도시계획국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호놀룰루 시 도시개발에 나름 업적을 남겼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는 이 소장은 현역 시절에는 10, 50년 후 앞을 내다보며 뛰어 다닌 데 비해 은퇴 후에는 100년 뒤를 돌아보고 이민선조들의 발자취를 추적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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