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서울대총장 유기천박사 추모 심포지움, 25일 한국학연구소에서 <한국의 법과 문화> 주제로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서 뜻 깊은 학술심포지움이 개최된다.

25일 9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고 월송 유기천(1915-1998) 박사를 추모하는 학술심포지움이 열린다. 

월송은 1960년대 서울대학교 총장을 지낸 세계적 법학자로 그의 사후 제자들이 유기천재단(Paul K, Ryu Foundation)을 설립하여 올해 20주년을 맞아 하와이에서 뜻깊은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재단설립 20주년 행사를 하와이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특별한 뜻이 있다. 

유기천은 1958년에 예일대학교에서 한국인 최초의 법학박사(SJD) 학위를 <한국문화와 형사책임, Korean Culture and Criminal Responsibity)란 논문으로 획득하였다. 이듬해 하버드 로스쿨에서 같은 형법학을 전공하는 폴랜드 출신 유대계 헬렌 실빙(Helen Silving, 1906-1993)박사와 결혼하였다. 

1959년 6월에 하와이대학교에서 주최하는 동서철학자대회(East-West Philosophers conference)에 참가하여 ‘문화이해에서의 장의 이론(Field Theory in the Study of Culture> 이라는 논문을 발표하였다. 

44세의 신진기예로 한국의 인문사회과학계를 대표하여 세계 지성인들로부터 주목을 끌었다. 그리하여 <세계지식인백과사잔>(Encyclopedia of World Intellectuals>에도 수록되었다. 

그 후 서울법대 학장으로 사법대학원을 설립하고 아시아재단(Asia Foundation)의 후원을 받아 한국 최초의 판례집을 발간하는 등 한국법학교육의 기초를 닦고, 한국형법전을 영어와 독일어로 번역 출간하였다. 

<법을 통한 세계평화 World Peace through Law> 등 각종 세계학회에서 발표하여 한국법학의 세계화에 선구적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1970년대에 들면서 박장희 대통령의 유신체제가 수립되고 이른바 개발독재에 대항하여 인권보호를 주장하는 그는 탄압을 받았다. 

1972년 하버드의 라이샤워(E, Reischauer)교수가 김종필 총리에게 강력한 탄원서를 써서 간신히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부인과 함께 푸에르토 리코 대학에서 비교형법을 강의하고 만년은 샌디에고에서 살다 재미 26년만에 그곳에서 별세했다.

유해는 경기도 고양의 산정현교회 묘지에 부인과 나란히 묻혀있다. 

1998년에 노융희, 유훈, 황적인, 김철수, 오성식, 박영식, 최종고 등 서울법대 제자들이 유기천기념사업회를 조직하였고, 그것을 기초로 2004년 유기천재단을 발족하여 매년 학술심포지움을 개최하고 그 결과를 출간하였다. 

그리고 후학들의 연구를 지원하고 학술상을 시상하였다.  

이번 하와이 심포지움은 이러한 혁혁한 학문활동을 한 유기천 총장의 업적을 세계학문의 관점에서 재평가하고, 앞으로 미국을 중심 한 세계학계와의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기 위함이다. 

현재 미국에는 시카고, 뉴욕, 디트로이트에 재단지부가 있다. 또한 이번 심포지움에서 유기천 문고 (Pal K. Ryu Collection)와 유기천 장학금이 전달된다. 

또한 최종고 이사장(서울대 법대 명예교수)은 1990년대부터 수 차례 한국학연구소를 방문하고 로스쿨에서 강의도 할 당시 그린 하와이 풍경화를 이번에 행사장에서 전시한다. 

그리고 하와이이민100주년 때 발간한 <하와이 시심 100년> 복간본도 재출간 되었다. 

심포지움 참석은 누구나 가능하며 행사 후에 중식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