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하이나 산불 참사, 생존자 중에는 이주노동자들도 많아

라하이나 산불 참사 생존자 중에 이주노동자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22년 7월 현재 외국 출신 이주자 비율은 32%로, 미국 전체 평균 13.5%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유명 관광지인 라하이나에는 식당과 상점이 즐비했고, 그에 따른 일자리 또한 풍부했다.

자연스레 이주노동자들이 몰렸고, 이는 인구와 경제 기여로 이어졌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아픔을 이겨내고, 라하이나는 다시금 유명 관광지로서 회복에 전념하는 단계에 있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이번 산불 참사로 많은 것이 사라졌고, 여파는 이주노동자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샌프란시스코 주재 멕시코 영사관은 2명의 멕시코인이 이번 산불로 사망했고, 현재 시신 수습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영사관에 따르면, 마우이 거주 멕시코 인구는 약 3,000명이고, 대개 파인애플 농장과 호텔, 레스토랑 등 관광관련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다.

레메디오스 고메즈 아르나우 총영사는 산불 참사 수습 및 멕시코 국민 지원을 위해 마우이에 직원 3명을 급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마우이에서 최소 250명의 멕시코 국민을 만났고, 화재로 소실된 여권 및 출생증명서를 재발급했다고 전했다.

화재로 일자리를 잃은 이주노동자들은 당장의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스타어드버타이저의 보도에 따르면, 라하이나 소재 호텔 및 식당, 상점 근로자들은 현재 다른 일자리를 알아볼 명확한 경로가 주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영주권이나 임시보호증명서 등 중요한 이민 서류를 소실한 이주노동자도 있다.

이민 변호사 케빈 블록은, 많은 이주노동자 생존자들이 이민서류가 없어 추방당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관공서 및 의료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긴급사태관리청(FEMA)이 제공한 문서에 따르면, 비시민권자를 포함하여 모든 이재민은 상담이나 법률, 의료, 음식, 쉼터, 구호물품 등 재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지원 신청 시 사회보장번호를 제공해야 하며, 거짓 신고는 연방법에 위배된다고 단서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