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온 소녀>, 하와이 한인 이민 1세 회고록 출간

“20여 년 전 저희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미국 땅에서 살고 있는 자식들과 손자 손녀들에게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남기고 싶어했어요. 저 역시 나이 80이 되고 보니 지난 저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되고 당시 어머니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어요”

하와이 거주 이옥희(81, 사진)씨가 ‘부산에서 온 소녀’라는 제목으로 영문판 회고록을 출간했다.

지난 7일 본보와 전화 인터뷰에 응한 작가 이씨는 조만간 한국어 출간도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이 책이 독자들에게 특히 이민자들에게 힘든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소망했다.

‘부산에서 온 소녀’는 집안 내력으로 이어져 오던 마약 중독이라는 숙명의 족쇄를 털어내고 작가에게 주어진 역경을 이겨낸 삶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가정폭력으로 어린 아들을 데리고 미국 이민 길에 오를 수 밖에 없었던 암담했던 20대를 거쳐 헐리우드에서 댄서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하와이로 이주해와 와이키키에서 50여명의 직원들과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며 큰 돈을 벌기까지…

한국의 가족들을 초청해 미국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 주었지만 정작 작가의 장남은 마약중독으로 나락으로 떨어져 힘든 삶을 살았다.

이씨의 삶에 있어 언제나 ‘아픈 손가락’이었던 장남 데니스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이씨는 기도하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 덕분에 장남 데니스는 언제부터인가 밴드 활동을 통해 선교 활동에 주력하며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고 그 어머니는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세상에 알리기로 했다는 것.

60을 바라보는 58세에 카피올라니 커뮤니티 칼리지에 등록해 영어를 배우고 영어로 회고록을 출간했다는 이씨는 이 책을 통해 물질 만능의 세태 속에 너무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허우적 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삶의 진정한 가치와 내적 평화를 위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게 되길 소망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