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0주년 특집 ‘그 공간의 목소리’

  • 6. 한인기독교회
교회 창립 80주년, 90주년(아래) 10년의 간격을 두고 당시 신도들이 각각 옛 성전과 새롭게 복원한 성전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외독립운동의 요람지 하와이에서 동지회와 한인기독교회, 국민회와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두 축의 역사가 이민종가 하와이 한인사회 정신적인 뿌리를 이루고 있다.

동지회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한인기독교회(1832 릴리하 스트릿)는 1918년 이승만 박사와 하와이 동포들이 다민족사회 하와이에서 미국인들이 주도하는 교회가 아닌 한인들이 자신들의 주장으로 소유한 독립된 교회로 설립되었다.

1938년 테오도르 차 건축가가 설계한 하와이 최초의 한국식 건축물로 광화문을 본따 성전을 완공(사진 아래) 했다.

한인기독교회는 1970년대부터 새성전 건축과 광화문 누각 복원작업을 위한 기금모금 운동을 전개했다.

120만달러가 모인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성전 재건축 운동을 추진했다.

한국 정부로부터 광화문 누각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7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확보하고 2000년 4월28일 새 성전 건축 및 광화문 누각 복원을 위한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재건축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이 복원사업을 위해 별도의 금일봉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누각 복원작업은 생각보다 쉽고 단순한 사업이 아니었다.

당시 한인기독교회 새 성전 건축위원회에는 김용진 위원장을 비롯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을 주도했던 김창원 회장 등 지역사회 유지들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역사적인 건물을 허물고 새롭게 건축을 하기 위해서는 개정된 건축법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옛 건물을 허물고 새 건축을 추진하다 고도제한에 묶여 주민공청회를 하는가 하면 역사적 건축물 복원을 위해 한국의 전문 기술진들이 하와이를 방문해야 하는데 비자문제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해 공사가 지연되는 등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한인기독교회는 애초 예상했던 2001년이 아닌 2006년 6월 총 300만달러를 투입해 새 성전 헌당식을 가졌다.

2018년 12월 교회창립 100주년기념 예배 이후 한인기독교회는 세대를 아우르는 교회 성도 수가 감소하며 교회 노령화에 빠져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 왔었다.

그러나 최근 이제호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동상 관리 및 이승만 박사가 사탕수수농장 초기 이민선조 노동자들의 노후대책을 위해 설립한 한인양로원 운영을 지원하며 본래 설립 목적대로 해외독립운동의 요람지 하와이, 미주한인 이민종가 하와이의 역사 유적지로서 세대를 이어가며 다문화가 어우러진 다민족 교회로 선교사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