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주 내, 격리 시설 감소세

격리 필요 시 211으로 연락 안내

하와이 주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용 격리 시설이 줄어들고 있다.

하와이 주 정부가 격리 시설 운영 책임을 각 카운티 정부에 일임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코로나 19 격리 시설은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기 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하와이 카운티의 경우, 현재 정부가 운영하는 격리 시설이 전무한 상태이다.

프리미어 메디칼 그룹의 카오히마누 댕-아키오나 박사는 이미 수십 명의 감염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별 다른 지시 없이 병원을 빠져 나왔다고 토로하며, 확진자들이 따로 머물 곳을 찾는 데에 비영리 단체 홉 서비스 하와이(HSH) 회원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키오나 박사는 현재 지원이 끊긴 상황을 한탄하며,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작년 12월 중순, 주 보건국은 주정부 운영 격리 시설의 운영을 12월 말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데이빗 이게 주지사의 성명을 토대로 내린 결정으로, 2022년 1월부터 각 카운티 정부가 해당 관할의 격리 시설 운영을 담당하도록 책임 소재를 변경한 내용을 근거로 한다.

보건국은 델타 및 오미크론 변이의 강한 전염성이 가족 내 연쇄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짚으면서도, 자택 내 격리를 권고하는 내용의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현재 감염자의 격리 기간은 종전 10일에서 5일로 줄어든 상태.

아키오나 박사는 취약한 이웃을 잘 돌볼 수 있을 때 공중 보건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며, 최근 힐로에서 발생한 확진 자의 경우, 격리할 곳이 없어 집에서 지내다가 자녀들까지 감염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예시로 들었다.

하와이 카운티 정부 사이러스 요한슨 대변인에 의하면, 빅 아일랜드에서 주 보건국의 지원으로 운영하던 격리 시설은 12월23일부로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격리 시설 확충을 위한 실무진을 구성한다는 이야기가 주 정부 측에서 나오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는 상태이다.

주 정부의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집을 공유하는 주거 형태 혹은 대가족 가구가 많은 하와이 주택의 특성상, 자택에서 충분한 격리 공간을 확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격리 공간 미 확보는 곧 가족 혹은 동거인의 연쇄 감염, 나아가서는 지역 사회 확산의 단초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홈리스 사회복지기관 IHS는 현재 무숙자 쉼터로 사용되고 있는 시설이 모두 만원 상태라, 격리 공간을 위해 샌드 아일랜드에 대형 천막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오아후 섬 격리 시설의 총 침대 수는 2020년 약 400개에 달했지만, 2022년 들어 약 50개로 줄어들었다.

호놀룰루 시 정부는 올해 1월1일부로 아이에아 하버 암버스 호텔의 격리 시설 운영을 인수했다. 총 30가구에 침대 수는 56개이다.

객실 점유율은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객실이 만원이 되는 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정부 팀 사카하라 대변인은 격리가 필요한 경우 211로 전화를 걸면 입실 여부를 심사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병원에서 막 나온 환자의 경우 우선 처리가 고려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카하라 대변인은 앞으로 격리 시설의 필요성은 조금씩 줄어들어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펜데믹이 지속되는 한 격리 시설 확보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하와이 주립대 보건 정책과 빅토리아 팬 조교수는 격리 시설은 코로나19 검사 및 추적 검사와 함께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핵심 기제라고 말했다.

팬 조교수는 하와이 인구의 약 10%는 침실을 공유하는 주거 환경에서 생활한다고 언급하며, 이는 곧 자택에서의 격리가 완전히 이루어지기 어려움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팬 조교수는 2020년 주 보건국이 연방 정부의 코로나19 재난기금(CARES)을 활용하여 효과적인 격리 행정을 운용했다고 평했다.

실제로 2020년 주 정부의 CARES 시스템은 주 내 격리 시설을 총괄하는 관제탑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하와이 주 CARES 시스템은 격리 시설 안내를 비롯하여 검사 및 교통, 식품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감염증에 걸린 주민들을 도왔다. 

같은 해 8월12일부터 12월10일까지 하와이 주 CARES 시스템이 접수한 지원 요청은 4,100건 이상으로 이 중 79%가 최소 하나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가족 전체가 격리 시설을 이용한 사례도 350건 이상으로 집계되었다. 

이들 모두 관리인이 배치된 외부 격리 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 조교수는 정부 차원의 보건 시설 운영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우아이 카운티 정부는 필요한 주민들에게 격리 시설을 계속 제공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우이 카운티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 놓고 있지 않다.

동서문화센터 팀 브라운 박사는 필리핀계 주민 및 태평양 원주민을 보다 잘 보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적 특성 상 대가족을 이루는 경우가 많고, 노동전선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

브라운 박사는 또한, 오미크론 변이도 장기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설명하며, 격리를 통한 바이러스 확산 저지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