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흑인 소녀 과잉진압 논란,
경찰은 인종차별 무관 호소

작년 1월 발생한 10세 흑인소녀 과잉진압 논란과 관련하여, 호놀룰루 경찰국은 11월9일 입장 발표를 통해 인종차별 무관함을 호소했다.

소녀의 체포 명목은 살해 위협으로, 인종차별적인 의도에 의한 연행이 아니라는 것.

경찰국에 의하면 소녀의 그림에는 한 소녀가 총을 들고 있고, 그 소녀의 발 밑에는 절단된 머리가 놓여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호놀룰루 경찰국 레이드 베닉 임시 국장은 인종에 따른 경찰 행정의 차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흑인 소녀 측과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체포된 소녀가 일부 급우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호소하는 한편, 경찰의 체포 과정을 문제 삼아 50만 달러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상태이다.

흑인 소녀 측은 해당 그림을 ‘공격적’이라고 묘사했지만, 경찰국은 욕설(foul language)에 해당하는 명백한 위협이었다고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흑인 소녀 측은 소녀의 행동이 학교의 울타리 안에서 훈육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보는 반면, 경찰은 학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참사를 막기 위해 규정대로 처리해야 할 문제로 풀이하고 있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흑인 소녀의 학부모는 체포 이후 경찰의 대응에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딸이 체포되던 날, 연락을 받고 학교로 찾아갔지만 경찰은 어머니와 딸이 대면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것.

아울러, 어떠한 연유로 딸이 체포되는 상황이 된 것인지 명확한 설명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경찰국은 소녀 체포 후 심문이나 공식적인 진술을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흑인 소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흑인 소녀 측 카바예로 변호사는 호놀룰루 경찰국의 입장 발표가 나온 11일9일 늦은 저녁에 성명을 내고, 그림을 대하는 경찰국의 답변이 상황과 어울리지 않으며, 중요한 맥락을 생략한 상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림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과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체포 과정의 타당성 논란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