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후 요식업계, 백신 의무화에 고군분투
구인난에 예약 줄며 수입 감소

9월13일부터 최소 60일간 오아후 전역 실내 영업소에서 백신 여권이 도입된다.

실내 영업소에 입장하는 경우 백신 접종 완료증 혹은 48시간 이내 발급 받은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다만, 15분 간의 짧은 방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업체의 경우 백신 여권은 근로자의 백신 의무화를 의미한다.

실내 영업소 근무자들은 적어도 한번 백신을 맞거나 혹은 매주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만 일을 계속할 수 있다.

하와이 요식업계는 백신 접종 의무화로 인한 인력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하와이 식당 협회(HRA)의 조사에 의하면, 요식업계에 백신 의무화가 시행되면 접종을 원하지 않는 직원들이 일을 그만두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업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120곳 중 60%가 직원 4명 중 1명은 예방 접종 대신 퇴직을 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했다.

식당 협회는 백신 의무화에 동참 거부로 인한 퇴사는 실업 급여의 자격이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와이 주는 현재 백신 보급률 정체를 보이고 있으며, 미 접종자 중 많은 수가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에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백신 접종 주저의 이유로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 미완이 지목되기도 했지만, 지난 8월23일 화이자 백신이 FDA의 완전 승인을 취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백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마이크로 칩 음모론 등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양새이다.

오아후 4곳의 칼라파와이 마켓의 대표 린지 다이몬드 회장은 120명의 직원 중 백신 미 접종자가 40%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백신 의무화 도입 후 직원들이 일을 그만두는 사태를 상정하여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와이 주는 지난 8월23일 데이빗 이게 주지사의 여행 자제 권고 이후 관광객 수가 줄어들고 있다.

여름 방학 이후 비수기와 맞물려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 내 경제면에서는 수입이 줄어드는 시기이며, 이는 요식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식당 협회에 의하면, 요식업체들은 부족한 일손을 메우기 위해 임금을 약 20% 상향 조정하고 있다.

또한, 돼지고기 공급가는 30% 오른 상태이다.

이에 반해 8월 마지막 주 수입은 거의 반토막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수입은 줄고 지출은 늘고 있다.

식당 협회 그렉 메이플스 회장은 추가 지출 분을 고스란히 고객에게 전가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으며 업계의 고충을 전했다.

손님이 줄어들며 요식업체들은 대량의 예약 취소를 경험하고 있다.

또한, 야외 식탁을 수납하는 등 운영 규모 축소에 나서고 있다.

점내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포장 장사로 전환한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님 감소와 일손 부족, 이윤 감소의 삼중고에 하와이 주 요식업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