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몽크물범, 관광객에 의한 서식 방해 잇따라
이게 주지사, ‘법정 최대 한도로 기소할 것’ 엄중 경고

최근 관광객에 의한 몽크물범(Monk Seal) 서식 방해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특히, 몽크물범을 직접 만지는 영상이 두 건이나 인터넷에 돌면서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현재 해당 영상을 두고 야생동물 보호법 위반 행위에 대해 수사 중인 상태.

데이빗 이게 주지사는 7월14일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를 통해, 방문객들은 하와이 주가 법령으로 보호하는 멸종위기 생물들을 존중하고 보호할 의무가 있음을 설명하며, 어길 시 ‘법정 최대 한도로 기소할 것’을 엄중 경고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두 개의 영상 중, 첫 번째 영상은 틱톡(TikTok)에 게재된 것으로 한 여성이 카우아이 해변에서 쉬고 있는 몽크 물범에 손을 대는 장면이 찍혀 있다.

영상 속 여성과 이를 촬영한 남성은 루이지애나 출신으로, 신혼여행을 온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7월13일 남성은 스타어드버타이저와이 인터뷰를 통해 멸종위기 종 관련법규를 몰랐다고 전하며 사과했다.

남성은 무거운 벌금이 부과되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두 번째 영상은 헝그리헝그리하와이안 바이럴(@hhhviral)이라는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

한 남성이 돌무더기에서 쉬고 있는 몽크물범에 접촉하여 휴식을 방해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영상에는 몽크물범을 처음 만져 본다는 음성도 들어 있다.

영상 게재 후 비난이 거세게 일자 해당 남성은 몽크물범이 움직이지 않아 죽은 개체인 줄 알고 다가갔다고 해명하며 사과문을 올렸다.

하와이 몽크물범은 하와이 주 헌법의 보호를 받고 있다.

하와이 몽크물범은 하와이 제도에만 서식하는 희귀종이며, 현재 1,40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멸종위기 종이다.

하와이 주 내에서 몽크물범을 보게되면 최소 50피트(약15미터)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새끼와 함께 있는 개체를 만날 경우에는 세 배인 150피트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몽크물범을 다치게 하거나 죽이는 경우는 물론, 포획 및 만지거나 괴롭힐 경우에도 C급 중죄로 간주된다.

지난 2018년에는 알라바마 출신 한 남성이 몽크물범 및 바다거북을 괴롭히는 영상을 게재한 후 NOAA로부터 1,500달러의 벌금을 고지 받은 사례가 있다.

주민들은 야생동물 보호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테면, 단순히 몇 백 달러씩 벌금에 처하기 보다, 더욱 강력한 법적 장치가 요구된다는 것.

투어리즘 오소리티(HTA)는 주 국토자원국(DLNR) 및 NOAA와 협력하여 하와이 생태에 관해 방문객 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또한, 항공사와 호텔, 여행사에도 관광객 교육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HTA는 모든 위반 사항을 골라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지만, 계속해서 방문객 교육에 힘써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