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 미국 물가 상승률, 13년 만에 최고
하와이 물가 상승 부담에 주민들 “하루하루 버겁다”

2021년 6월 미국의 물가 상승률(inflation)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살인적인 물가고가 시달리는 하와이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월13일 발표된 미 노동국의 보고서에 의하면 6월 물가 상승률은 0.9%이며, 열 두 달 기준으로는 5.4%로 조사되었다.

즉, 1년 만에 무려 5.4%나 물가가 상승한 것.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이다.

근원인플레이션(core inflation)으로 분류되는 기름값의 경우 1년 사이 4.5% 올랐다.

1991년 11월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이번 보고서에는 하와이 주의 지표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 노동국의 지난 달 보고서에 따르면, 하와이 주의 5월 물가 상승률은 3.8%였다.

미국 전체의 5월 물가 상승률은 5%로 한 달 전에도 이미 열 두 달 기준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 바 있다.

하와이 주의 5월 물가 상승률이 전미 평균보다 적다고는 하지만, 주민들이 느끼는 부담은 크게 다가오고 있다.

하와이 주 물가는 타 주에 비해 이미 비싸기 때문이다.

이사정보포털 무브닷오알지(move.org)가 7월13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21년 호놀룰루 물가의 월간 평균은 557달러로 전미 평균 356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전미에서 월간 평균 물가가 가장 낮은 곳은 183달러의 뉴햄프셔 주의 멘체스터였다.

자동차 종합보험기업 트리플A사에 의하면 하와이 주의 기름값은 7월13일 현재 4.05달러로 1년 전 3.22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3일 전미 평균 기름값은 3.15달러였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수입 증가가 느린 데 반해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는 형편이어서 재정적인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와이 주의 6월 수입 상승률은 3.6%로 나타났지만 물가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6월 식료품과 기름값 상승률은 각각 0.8%와 2.5%로 나타났다.

특히 기름값의 경우 작년 동월 대비 45%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권 가격은 6월 2.7%의 상승률을 보여, 1년 전에 비해 25% 늘었지만, 아직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중고차 가격도 6월 사상 최고치인 10.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동차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구매 희망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아울러, 렌터카 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는 관광객 수요에 대응하여 중고차 매입을 대량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렌터카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최대 90% 증가하는 등 큰 폭으로 치솟은 상태이다.

그러나 중고차 업계에서도 차츰 시장 가격이 안정되어 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1년 6월 식당 가격은 0.7%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2% 상승했다.

가구 가격도 6월 0.7%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채권 투자자들은 물가 상승률이 곧 나아질 것이라는 연방 정부의 견해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으며, 향후 5년간 2.4%의 물가 상승률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물가 상승률 조사의 주요 지표는 다음과 같다.

  • -2021년 6월 물가 상승률은 5.4%로 열 두 달 기준 2008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 -2021년 5월 호놀룰루 물가 상승률 3.8%. 미국 전체 5%.
  • -2021년 7월 13일 하와이 기름값은 4.05달러로 작년 같은 날 3.22달러에 비해 대폭 상승.
  • -2021년 호놀룰루 식료품 가격 월간 평균은 557달러로 전미 평균 356달러를 상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