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후 콘도 소유주, 화재안전기준 충족에 고심

오아후 콘도 대부분이 호놀룰루 소방국의 화재안전기준을 충족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프링클러 미비가 가장 큰 요인으로, 소방당국이 별도의 안전기준충족을 요구하고 있지만, 콘도 소유주 측은 자금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놀룰루 시는 지난 2017년 마르코 폴로 콘도 화재 사건 이후 화재안전기준 강화를 모색해 왔다.

2018년 당시 커크 칼드웰 시장에 의해 승인된 법령18-14은, 스프링클러가 구비되지 않은 콘도를 대상으로 대피로 확보나 승강기 비상 전력 등 17개 항목의 생명안전평가(Life Safety Evaluation) 통과가 요구한다.

오아후 섬내 스프링클러 미 설치 콘도는 377동으로 주민 수는 5만 여 명에 이른다.

호놀룰루 소방국이 지난 4월 호놀룰루 시 정부에 제출한 6개월 보고서에 의하면, 생명안전평가를 제출한 콘도 102동 중 기준을 통과한 곳은 6동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아후 내 스프링클러 미설치 콘도는 2024년 봄까지 생명안전평가를 완료해야 한다.

시설관리기업 하와이아나 매니지먼트는 그러나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시 의회에 전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정이 부족한 상황이라 당장 큰 지출을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것.

6월29일 열린 시 의회 공용사회기반시설및기술 위원회(PITC) 회의에서는 생명안전평가 만료일이 너무 촉박하게 정해졌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보험업체 인슈런스 어소시엇(IA)는 생명안전평가와 스프링클러 설치는 모두 큰 자금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운을 띄우며, 섬내 한 콘도의 경우 안전평가와 스프링클러에 각각 130만 달러와 350만 달러라는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을 근거로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피력했다.

하와이 지역주민연합의회(HCCA)는 현재 안전평가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계단이나 승강기, 배관, 배선 등의 수직 통로(vertical openings) 점검 사항을 통과할 수 있는 콘도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평가기준을 다시 설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펀치볼 콘도미니움의 안전위원회는 비싸더라도 결국 스프링클러를 들여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설치비는 대략 550만 달러로 입주 가구 당 부담액은 6만5,000달러에 이른다. 스프링클러 설치 시에는 배수로 등 오수 처리 시설 정비도 필요하기에 추가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공용사회기반시설및기술 위원회를 이끄는 캐롤 후쿠나가 시 의원은 관계자들과 협력하여 화재안전기준을 개선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