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무숙자 문제 악화 일로
주민들, 시 정부에 대응 촉구

고질적인 차이나타운 무숙자 문제가 해결 기미는 커녕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상륙 이후 노스 파우아히 스트릿에서 무숙자를 위해 제공하던 샤워 시설과 화장실이 잠정 폐쇄되며 상황이 더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정부의 정책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주민들로부터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릭 블랭지아드 신임 시장의 밀월 기간이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리버 스트릿의 한 미용실은 매일 아침 가게 앞의 인분과 소변을 청소하는 일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라고 토로하며, 시 정부의 적극적인 대안 마련을 호소했다.

블랭지아드 시장실의 홍보협력 부처는 차이나타운 무숙자 문제와 관련하여 즉각적인 입장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5월6일 블랭지아드 시장이 직접 차이나타운 주민들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장소는 알로하 타워이며 시간은 오후 6시이다.

블랭지아드 시장은 경선 당시부터 커크 칼드웰 전임 시장의 ‘연민어린 분리’에 의한 집결지 철거 정책보다는, 사회복지사 파견 및 주거지 제공을 전면에 내세워 왔다.

호놀룰루 시 정부 주택과(Office of Housing)는 스타어드버타이저의 온라인 프로그램 ‘스포트라이트 하와이’를 통해, 집결지 철거 정책이 무숙자 수 감소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올 여름 즈음부터는 사회복지사 및 정신 건강 전문가가 24시간 항시 대기하는 무숙자 전담반(Crisis Outreach Response and Engagement, 또는CORE)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나타운 지역구 캐롤 후쿠나가 시 의원은 블랭지아드 시장이 전임 시장과는 다른 접근 방법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하며, 정책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면 무숙자를 공공장소로부터 분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차이나타운은 무숙자 문제와 더불어 코로나19 사태가 더해지며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다운타운-차이나타운 주민회에 의하면 100여 곳이 넘는 차이나타운 상점 중 30%가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차이나타운 주민회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책의 일환으로 무숙자 쉼터의 침대 수가 대폭 줄어들며 차이나타운으로 유입되는 무숙자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 놓기도 했다.

주민들은 하나같이 무숙자가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무숙자가 늘며 약물이나 폭력 등 무숙자 관련 범죄 목격 횟수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 사항이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호놀룰루 시 정부가 어떤 식으로 대응책을 마련할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