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년 이민역사 뿌리를 내린 이민선조들의 발자취 직접 듣고 싶어 왔지요”

미주한인 이민117주년을 맞아 동포들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시도한 이민역사 강연에 등록한 수강생들이 첫 강의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한상철, 오용수, 손은희 정순애, 이덕희 원장, 신찬재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역사편찬위원장.
지난 14일 오후 7시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북카페에서 이덕희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원장이 일반 동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민사 강연회는 시종일관 수강생들과 강사가 열띤 토론을 갖는 등 예상치 못한 학습열기를 보여 주어 차기 강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학교나 연구소가 아닌 하와이 동포들을 대상으로 시도하는 이번 강연이 제대로 시작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 속에 개강한 첫 날 강의에는 5명의 수강생이 등록해 1900년대 초창기 사탕수수농장 이민자들이 최초로 세운 한인기숙학교가 한인중앙학교로, 한인기독학교로 변천하는 과정을 돌아보고 한인기숙학교 첫 졸업생가운데 대한민국 주미대사가 배출되는 등 이민선조들의 뜨거운 교육열이 국권회복의 근간을 이루며 결국 한국의 인하대학교 설립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한상철씨는 “하와이가 미주한인 이민종가라고 하는데 정작 저는 하와이 이민사를 얼마나 알고 있나 생각해 오던 중에 이덕희 선생님이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신다고 해서 밀릴라니에서 이렇게 달려 왔다”고 밝히고 “평소 이덕희 선생님이 하와이 한인사회를 위해 정말 큰 일을 하시는데 제 입장에서 도울 일은 이런 기회를 마련해 준 것에 감사하며 열심히 이민사를 배우는 것이라 생각해 즐거운 마음으로 이번 강의를 다 마칠 것”이라고 수강 소감을 밝혔다.

하와이 거주 38년 차에 접어든다는 맥컬리에 거주하는 오용수씨는 “일반인들을 위한 강연이 이렇게 시작되어 뜻 깊게 생각한다”며 “많은 한인들이 참석해 우리 이민선조들의 뿌리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덕희 원장은 미주한인 이민117주년을 맞아 일반인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시도하는 강연을 통해 1900년대 초기 이민선조들의 교육열과 교회, 단체활동 등을 조명하며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이민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일보/라디오 서울과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역사편찬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는 이민역사 강연은 28일, 2월11일, 25일 그리고 3월10일 오후 7시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