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8주년 특집기획> ‘하와이 한인사회학교’ 개교 50주년, 한국어 교육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5. 하와이 한인사회학교 사람, 사람들

한의준 담임목사
하와이 한인사회학교: 창조적 미래의 씨앗

하와이 한인사회학교가 올해로 개교 50주년이 되었습니다. 

한인사회학교가 어언 반세기를 돌아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은 동포 여러분의 참여와 더불어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와 함께 했던 동행의 걸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는 미주 내 최초의 한글학교인 하와이 한인사회학교 태동의 모판이 되어 이민 1세대와 차세대에게 한국의 얼을 잊지 않고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전하는 민족교육의 산실이 되었습니다. 

한인사회학교 설립 초기에는 교회의 부설기관으로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교육의 질과 수준 그리고 조직과 운영의 성실함을 인정 받아 이제는 교회의 지원을 넘어 한국정부의 후원과 보조금을 받아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범 동포사회 기관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한인사회학교의 괄목한 만한 성장의 이면에는 교회, 동포, 이사진, 교사, 부모들의 수고와 헌신이 한데 어울러져 이루어낸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1970년 미주 최초의 한글학교인 한인사회학교의 설립과 그 비전은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태풍을 일으키는 ‘나비효과(Butterfly effect)’과 되어 30년이 지난 2020년 현재 한국 문화의 불모지였던 전 세계에 한국어 붐과 K-POP과 K-드라마의 한류열풍을 일으킨 미래적 씨앗으로 뿌려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한류의 씨앗은 민들레 홀씨처럼 사방으로 뿌려져 이제는 코로나 19의 전염병 상황 속에서 진단과 예방과 치유에 있어서 K-방역 체계가 전 세계의 기준이 되었고 각 나라의 방역 모델이 되었습니다. 

이런 한국문화의 우수성과 한국민의 창조성은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쉽고 가장 과학적인 언어인 한국어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언어란 단순히 말을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그 언어 속에 그 민족의 정체성, 문화, 사상, 그리고 창조적 유전자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하와이 한인사회학교의 한글 교육에 대한 열정과 한국 문화의 세계화에 대한 비전은 다가오는 세기에 한국과 재외국민 모두가 함께 세계의 문화와 정치 그리고 경제를 선도하는 주도적 국가로 발전해 나가는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이런 뜻 깊은 개교의 의미를 마음 깊이 새기며 다시 한번 하와이 한인사회학교 개교 50주년을 축하합니다.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듯이 한인사회학교를 시작하며 켠 작은 불꽃이 이제는 큰 불이 되어 다가오는 이민 세대들에게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전승하여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창조적 미래를 세워나가는 터전이 될 것입니다. 

이제 한 세기의 반환점을 돈 하와이 한인사회학교가 계속해서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며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세계 속에서 아름답게 꽃피어 나가는 창조적 미래의 씨앗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스티븐 노 교장

1. 미주한인 이민역사와 그 궤를 같이하는 미주한인 최초의 교회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차원에서 하와이 한인사회학교가 차지하는 비중 그리고 그 역할기대는?

1970년 7월에 박대희 목사님께서 커뮤니티에 융화되는 교회가 되기 위하여 한인사회학교를 부설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시대의 흐름 속에, 한국이민의 역사 속에 한인사회학교를 통하여 우리 자녀들에게 한국어와 한국의 혼인 민족문화 그리고 커뮤니티와 융합되어지는 전통을 지키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위하여 무단히 노력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시대에 우리 자녀들이 한인이라는 (Korean American)이라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이 됩니다 

2. 한인사회학교는 하와이 주민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도 높아지고 있다. 학교장으로서 학습 목표가 서로 다른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학습 지도에 대한 고민과 해결방법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이 이번 Covild-19사태를 통하여 검진시스템과 방역기술 그리고 치료에 모든 과정을 보면서 더욱 한국에 대한 관심과 능력에 경탄을 금치 못하는 외국언론의 보도를 보셨을 것 입니다. 

이제는 언어가 소통을 위한 수단과 민족성을 위한 방향에서 개인과 지역사회의 경쟁력을 높이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한국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개인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사회의 커뮤니티의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저희 한인사회학교에는 한인 자녀들만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타문화의 자녀들도 함께 공부를 합니다. 특별히 일반부는 (성인반) 공부하는 모든 학생들이 타인종 (multi-ethnic) 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한국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이유를 대략 두가지로 종합해보면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 (음악, 영화, 드라마, 음식) 그리고 한국인과 결혼을 하여 배우자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하여 공부를 하는 목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지금 한인사회학교에서 중점을 두는 교육의 목적은 한국어 기초를 잘 가르쳐서 중급의 수준까지 한국어를 계속하여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저희 한인사회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은 반을 세분화 하도록 시범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정에서 공부할 수 있는 Chrome Book (computer)를 사용하여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가정에서 지난주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듣고 말하기를 반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언어는 배우기도 하지만 습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한인사회학교에서 중점적으로 갖고 있는 목표는 한국어가 다른 언어와 문화와 더불어 훌륭한 언어이며 한국어를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재미를 갖고 꾸준하게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저희들의 바램입니다. 

또한 한국어 교육을 통하여 부모님과의 소통도 더욱 원활하게 되어서 문화와 언어의 장벽으로 발생되어 질 수 있는 갈등 또한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3. 앞으로 50년을 준비하는 한인사회학교 포부와 학부모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국어의 교육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은 전에 저희 세대가 받았던 “영어 교육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어의 비중이 높게 평가되고 필요한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하고 있는 한국어 교육은 언어교육이나 민족교육 문화교육을 넘어 미래교육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학교성적도 중요하지만 자녀의 정체성을 먼저 확고히 알게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김영달 이사장

“내 손자 손녀를 챙기는 마음으로 탄탄한 재정의 한글학교를 후손들에게 물려 주고 싶어요”

미주한인이민 117년 역사와 그 궤를 함께하는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부설 한글학교 ‘하와이 한인사회학교’ 김영달 (사진) 이사장.

김 이사장은 지난 5년 째 하와이 한인사회학교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교인으로서의 직분을 다하기 위해서이기도하지만 무엇보다 손자, 손녀를 키우는 할아버지의 마음으로 한인사회학교가 50년 전 학교설립 이념을 지켜가며 새로운 사명을 감당해 갈 수 있도록 학교 운영은 물론 교실 구석구석을 챙기고 살피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이승지 전임 이사장이 처음 시작한 한글학교 운영기금 마련을 위한 골프대회가 성공적으로 자리하며 학교 발전을 위한 운영기금 확보의 길을 열어 주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19으로 인해 학교 수업은 물론 50주년 개교기념행사 및 모금 행사등등 모든 관련 행사들이 중단되었다”며 “그래도 한국일보가 이렇게 한인사회학교 50주년을 기억하고 하와이 한글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니 고맙고 내년에는 한인사회학교 5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전한다. 

김 이사장은 본인 임기동안 안정적인 학교 운영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한다. 

몇 년 전부터 학교 학생수에 비례해 차등 지급되는 한국정부의 지원금이 학교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지만 교회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학교 운영 프로그램을 시도해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동기는 물론 한국의 생활문화를 후손들과 지역사회에 제대로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보강해 가기위해서는 자체적인 재원 마련이 중요하다는 것.

김 이사장은 그러기 위해서 교회와 한인사회학교 이사진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학부모들의 관심과 동참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이사장은 “코로나 19으로 모든 것이 중단 된 상태에서 맞이하는 한인사회학교 개교 50주년을 통해 앞으로 50년 후의 한인사회학교의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며 “50년 전 이민선조들의 학교설립 이념인 이민 차세대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는 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교회와 교사, 학부모들이 한 마음이 되어 학교를 육성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 교사들과 학부모들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한국어 교육의 질을 높임은 물론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노인대학과도 연계해 새해 어르신들에게 세배하고 세배 돈을 받는 한국의 세시풍속을 알리는 시간을 갖는 등 한글학교 재학생들에게 한국의 생활문화를 알리는 교육 프로그램도 보강해 가기로 했다는 것.

아울러 재학생들의 대외활동도 격려해 본보 주최 ‘한글 큰 잔치’ 와 동요대회 등 대외적인 행사에서 한인사회학교 이름을 알리는 재학생들에게 자체 장학금을 지원하는 인센티브 제도도 활성화 해 갈 것이라고 전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