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한인회 일방적 임기 연장에 단체장들 ‘불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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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명의 한인 단체장들이 2일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에서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6월말로 임기가 끝난 하와이 한인회를 대신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한인회장 선거를  통해 한인사회 화합을 도모해 갈 것을 결의했다.
하와이 한인 단체장 40여명이 2일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에서 한인회장 선출을 통한 동포사회 화합과 정상적인 한인회 운영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가졌다. 23대 하와이 한인회가 자신들이 제기한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이하 문추위)와의 소송을 이유로 24대 하와이 한인회장을 선출하지 않고 6월말로 마감된 한인회장 임기를 소송이 마무리되는 시점으로 일방적으로 연장한다고 밝힌 데 대해 한인 단체들은 성명서를 내고 정상적인 한인회장 선출을 통한 한인사회 화합을 촉구해 왔었다. 그러나 23대 하와이 한인회는 이 같은 한인 단체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임기연장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2일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사회를 맡은 김영해 전 하와이 한인회 회장은 “원칙을 무시하고 사익을 위해 정관을 개정하여 한인사회 혼란을 일으키는 23대 하와이 한인회를 규탄하며, 하와이 한인 커뮤니티의 통합과 발전적 미래를 위해 새로운 출발을 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전회장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문추위와의 소송을 이유로 6월말 임기가 종료된 23대 하와이 한인회가 마음대로 임기를 연장하는 것은 인정받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뽑고 대책 위원장 주도로 선거관리 위원장을 뽑아 한인회장 선거를 치루고자 한다”고 회의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하와이 한인회 정상화를 위해 활동하게 된 비상대책위원회에는 단체장들의 추천으로 한인골프협회 정선우 부회장이 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되었으며, 새로운 한인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임순만 하와이 한인체육회 고문이 선출됐다. 정선우 비상대책위원장은 “한인사회의 현 상황은 비상 상황”이라며 “하루 속히 화합과 통합을 이루어 한국 정부로부터 분쟁지역으로 낙인 찍힌 현 상황을 타개 하기위해 앞으로 비상대책위원회는 새로운 한인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김영태 호놀룰루 한인회 회장은 “지난 3월 하나된 한인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하와이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해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지만 그 뜻을 이룰 수 없었다”며, “오늘 부로 호놀룰루 한인회를 해산하고 하와이 한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의 어떠한 결정에도 승복하고 커뮤니티의 권익과 정치력 신장을 위해 봉사할 것이다” 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일부 단체장들은 23대 하와이 한인회 운영의 부당함을 규탄하고 한인사회 화합을 촉구하기 위해 그 대책을 강구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23대 하와이 한인회와 대화의 노력 없이 새로운 한인회장을 선출하는 것에는 거부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은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