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김치의 날 제정 특집] 김치산업의 원조 하와이 김치시장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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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952년 하와이섬 힐로 (Hilo) 부근 케에아우 (Keeau)에 살던 사진신부 김(임)야물 (18살, 1921년 도착)이 Keeau Kim Chee를 만들어 팔기 시작하였다.

친구 김순내의 김치장사가 잘 되고 있는 것에 용기를 냈다.

김야물과 김순내는 서로 도와가며 김치 장사를 하였다.

김순내의 아들 Donald Liu는 “ 엄마와 야물 아줌마가 김치병이 떨어지면 서로 빌려 주었고, 가끔 김치값을 올리자는 담합 (위법?)도 하였다”고 웃으며 일러주었다.

김야물이 1984년에 사망한 후 자녀들이 1999년까지 운영하였다.

1999년에 회사 운영을 돕던 막내 아들 Harry Kim이 하와이섬 시장에 출마하면서 사업을 끝냈다. (Harry Kim 은 2000-2008년, 2012-2020년 하와이 시장을 역임하였다.)

5) 1953년에 Helen Chung Halm (정복동)이 호놀룰루에서 Halm’s Kim Chee 를 시작하였다.

Helen의 부모 정윤필과 최마타 (1904년 이민)는 1914년부터 차이나타운 킹 스트리트 (King Street)에서 해동여관을 운영하였다.

정복동은 어머니가 손님들에게 대접하던 음식 중, 특히 맛 있었던 김치를 상업화했고, 계리사 남편Samuel Halm이 사업을 도와주었다.

1965년에 한인 2세 로렌스 강 (Lawrence Kang)이 인수하여 운영하였다.

6) 1938년에 사진신부 박말순 (17살, 1922년 도착)이 차이나타운 오아후마켓의 조그만 점대에서 김치양념 등 여러가지 양념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였다.

물론 상표는 없었는데, 시장안에서는 “Park’s spice 박씨 양념”으로 불렸다. 김치양념 등 양념 장사가 잘 되어, 1960년에 릴리하 스트리트 (Liliha Street)에 조그만 공장(?)겸 가게를 마련할 수 있었다.

1972년에 성장한 자녀들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Park’s Brand Products라는 상표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1970년도 중반부터 새 이민자들이 운영한 많은 식당들이 편리하게 이 양념들을 사용하였다.

7) 박말순의 매운 소스로 만든 닭날개구이를 좋아하여 소스에 매료된 한인 3세 마이크 아이리쉬 (Michael Irish: 외할아버지 조상인 1905년 도착, 외할머니 임숙자 1914년 도착)가 1984년에 김치사업을 시작하였다.

Park’s Brand의 김치양념이 유명한 것을 알았기에 제일 먼저 Park’s Brand Products를 인수하였다.

Park’s Brand Products 에서 일하던 박말순의 딸 3명 모두가 직원이 되어 작업을 도왔다.

김치사업이 궤도에 오르자 1985년에 로렌스 강으로부터 Halm’s Kim Chee 를 인수하고, Halm’s Enterprises 라는 회사를 설립하였다.

<아이리쉬> 라는 이름으로는 김치 장사를 할 수 없었음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Honolulu Star-Advertiser, 2019년 1월 27일 p. D-1).

로렌스 강이 직원으로 기계화 과정을 도와주었다.

1999년 4월에 Kohala Kim Chee 상표를 인수하였고, 2019년에 Joe Kim’s Kimchee 상표를 인수하였다.

마이크는 “처음부터 인수하고 싶었던 최초의 김치 상표를 인수하여 나의 김치사업이 완성되었다”고 기뻐하였다.

2023년 현재 “Hawaii’s Kimchi King”이라 불리우는 아이리쉬는 Keeau Kim Chee 상표를 제외한 옛 김치 상표와 회사를 모두 인수하여 각 상표 이름의 레시피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옛 상표, 사업에 두번 째 삶을 살게하며” 하와이의 김치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치뿐만 아니라 일본식 절임 배추 스케모노 등 하와이 사람들이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많은 기초 반찬도 제조, 판매하고 있다.

III. 김치 분말양념 산업

1963년에 노원식 (1905년 이민)과 사진신부 황남이 (1916년 도착)의 아들 에드윈 노 (Edwin Noh) 부부가 음식점 <아리랑>을 시작하였다.

음식준비 중 가장 힘든 것이 같은 맛의 김치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에 에드윈은 항상 같은 맛이 날 수 있는 김치 양념을 가루로 만들 것에 착안하였고, 연구 끝에 “김치 믹스” 가루를 탄생시켰다.

김치 믹스를 시작으로 Noh Foods 회사는 일본, 중국, 필립핀, 폴투갈, 하와이 음식 믹스 등을 하와이와 미주 본토뿐만 아니라, 카나다, 멕시코,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IV. 대구 믹스와 “김치” 스타일 음식

하와이에서 볼 수 있는 희귀한 음식 품목 이름은 “대구 무침” 이다. 대구가 영어로 cod 라서 대구 무침은 cod mix 이어야겠지만, 그대로 “대구 믹스Taegu Mix” 이다.

1910년도부터 도착한 사진신부들과 시기를 같이 하여, 한인 식품상들이 청어 등 마른 생선을 수입하여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국민보, 1914년 3월 2일 , p. 3).

1919년 3월말에 조직된 부인구제회 회원들은 독립운동, 임시정부 그리고 새 나라 건립을 위한 외교활동 후원기금 모금의 방법 중 하나로 떡은 물론 김치, 대구 무침 등을 만들어 팔았다.

대구무침이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있었는데, 특히 포르투갈 사람들은 대구 무침이 자기네 음식이라고 주장할 정도이다.

이렇게 시작된 하와이 사람들의 대구 무침 사랑은 대구가 cod 인지도 모르고 (?) 대구 믹스를 즐겨 먹는다.

하와이의 생선회무침 “poke” (poke는 ‘잘게 썬다’ 라는 하와이 말)도 여러가지 맛으로 발달되었다.

그 중 매콤한 것은 으례 “kimchee mix” 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Kimchee style ahi (매운 참치회무침), kimchee mix tako (매운 문어회무침), kimchee crab (매운 생계무침) 등으로 하와이에서는 “kimchee” 가 “hot” 을 대신하는 형용사가 되었다.

V. 결론

하와이에서 초기 이민이 상표를 붙혀 판매하기 시작한 김치사업은 한국의 김치 사업보다 약 30년 앞섰다. 다 민족 소비자들이 김치 분말양념 사업도 탄생시켰다.

K-드라마, K-pop 등의 “한류”보다 60여년 앞선 하와이의 K-김치, K-food는 하와이가 다문화, 다민족 사회였기에 가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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