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하식품 폴 김 회장
빙그레 <메로나>를 세계 무대에 선보인 `하와이 동포,’
향후 하와이 전통음식의 미주시장 돌풍 주도 기대
K-푸드의 세계시장 정복이 소식이 더 이상 새롭지 않다.
K-푸드의 세계시장 정복 역사에는 지구촌 곳곳에 거주하는 동포들이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최근 한국의 김밥이 냉동 포장되어 미 본토의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 매장에서 판매되어 완판을 하게 된 숨은 공신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거주 세라 안씨의 기사나 한국내 매체 블로터의 K푸드 빙그레 메로나의 세계시장 정복기 기획기사(https://www.bloter.net/news/articleView.html?idxno=606170)는 해외 동포들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다.
본보는 K-푸드 글로벌 정복 기사에서 빙그레 메로나 세계시장 물꼬를 튼 ‘하와이 교민’ 으로 소개 된 고하식품 폴 김 회장을 만나 보았다. <신수경기자>
“빙그레 메로나는 아마 고하식품이 아니었으면 벌써 잊혀 졌을거야”
빙그레 메로나의 맛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하와이를 시작으로 미 전역에 판매하며 오늘날 K-푸드 전성시대를 연 하와이 동포, 고하식품 폴 김 회장(82).
김 회장은 “1992년 한국에서 처음 메로나 맛을 봤을 때 마우이 전통 수제 아이스크림 구루구루라는 아이스크림 맛과 비슷한 거야. 일단 로컬들의 입 맛을 사로잡을 것이란 판단으로 수입을 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내 예상이 적중한 거지”
1995년 첫 수입 당시 메로나는 매월 50만개 이상 팔려나가며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다고 한다.
하와이 유명 수퍼마켓을 비롯해 세븐 일레븐을 통해 미 본토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김 회장은 코스코에 납품을 성공시키며 미 본토에서 메로나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 발 기사에 ‘하와이 교민’으로 소개된 김 회장 덕분에 메로나는 올 상반기 국내 아이스크림 수출액의 3분의 1을 차지, 1995년 하와이 수출을 시작으로 브라질•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이제 전 세계 22개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김 회장의 음식 맛에 대한 탁월한 감각은 하와이 로컬들의 소울푸드 음식점 지피스 식당의 콤비네이션 도시락(짚팩)에 부드러운 식감의 생선튀김 요리 추가에도 한 몫을 하며 짚팩을 스테디셀러 품목으로 자리매김 하게 했다.
1970년대 초반 형제 초청으로 하와이로 이민 온 폴 김 회장은 작은 구멍가게를 인수해 하와이는 물론 한국 내에서도 인정받는 ‘고하(KOHA)식품으로 키워 낸 원동력에 대해, 다민족사회 하와이 주민들의 생활문화를 파악하기 위해 발로 뛰는 ‘부지런함’과 맛에 대한 동물적인 감각 그리고 양정고등학교 재학시절 럭비로 단련한 ‘체력’ 덕분이라고 자평한다.
고하식품은 2020년, 코로나 19로 주 전역이 마스크 대란으로 힘들어 하던 시절, 중국에서 200만장의 마스크를 공수해와 병원과 양로시설에 무료로 공급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한 같은 해 공항 인근 칼리히 지역에 2.5 에이커 산업용도 부지에 8만102에이커에 달하는 대규모 부동산을 매입해 식품유통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하와이 전통식품과 한식을 접목한 퓨전요리 가공업체로 변모하기 위한 시설을 갖추어 로컬사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 회장은 대부분의 주요 사업은 아들에게 넘겼지만 한국과 중국시장 관리는 여전히 직접 챙기며 자신만의 ‘맛의 감각’으로 세계의 우수식품을 하와이에 소개하기 위해 분주하다.
최근에는 지중해 산 참치의 맛을 하와이에 선보이기 위해 나름 영업활동으로 분주하다.
또한 하와이 전통음식을 만드는 70여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업체를 인수하고 하와이 특유의 진흙 속에서 구워내는 루아우 요리를 라스베가스를 비롯한 미주지역에 판매를 시작해 조만간 메로나 돌풍에 버금가는 ‘메이드 인 하와이’ 전통요리 맛의 열풍을 일으키기 위해여전히 특유의 백발을 휘날리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