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해상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 노력 ‘성과’

북태평양의 하와이와 켈리포니아 사이의 바다에는 거대한 쓰레기의 집합체가 존재한다. 

1997년 한 탐험가에 의해 발견된 이 곳은 이후 플라스틱 아일랜드로 명명되며 지구환경 문제에 경종을 울렸다.

이 더미에는 과학자들 추산 1조8천억 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네덜란드의 청년 보얀 슬랫(Boyan Slat)은 스쿠버 다이빙 중, 바다의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그는 바다 쓰레기 수거를 목표로, 대학을 중퇴하고 비영리 단체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 설립했다.

해류의 힘을 빌려 쓰레기를 수거한다는 기발한 상상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그는, 거름막을 막대기에 꽂아 해수면에 띄우는 것을 시작으로 목표달성을 향해 첫발을 내딛었다.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쓰레기가 잘 모이지 않은 등의 실패 사례가 거듭되며 실효성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끊임없는 연구과 끈기있는 실험을 거치며 점차 성과가 드러나는 모양새이다.

보얀 슬랫은 부유식 오일 붐(Floating Oil Boom, 바다의 기름띠 확산을 막는 장치)을 이용하여 해류를 타고 흘러들어 오는 쓰레기를 걸러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부유식 붐에는 10피트(약 3미터)의 장막이 설치되어 있어, 수면 밑으로 지나가는 쓰레기를 걸러낸다.

설치 후 성과는 별로 없었다. 

부유식 붐이 플라스틱과 같은 속도로 움직여서 쓰레기가 모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장막에 낙하산형 저항물(parachute anchor)을 달아 속도를 줄였다.

상대적으로 쓰레기들의 속도가 빠르게 되어 여과작용의 효율이 상승했다. 

지난 해 말 무렵에는 바람, 파도의 영향으로 부유식 붐이 파쇄되는 시련을 겪었다. 

수리에만 4개월 걸려, 6월이 되어서야 겨우 재설치가 가능하게 되었다. 

파도가 높아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거름막을 뛰어 넘어 버리는 현상도 골칫거리였지만, 울타리를 더욱 크게 만드는 것으로 극복했다. 

비영리 단체 해양 관리단의 쓰레기 없는 바다 프로그램(Trash Free Seas Program at Ocean Conservancy)의 조사에 따르면 매년 60만에서 80만 미터톤의 낚시 그물이 폭풍에 휩쓸리거나 분실되어 바다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패트병, 비닐봉지, 장난감 등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매해 8백만 미터톤씩 개울, 강, 해변으로부터 바다로 유입된다고 지적한다.

보얀은 앞으로도 수거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개발에 매진할 것이며, 매년 수천톤의 플라스틱을 걸러내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