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주 의원, 수천 달러 뇌물수수 혐의

주 상원 전직 칼라니 잉글리시 전 의원(54)과 하원 타이 컬렌 전 의원(41)이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

미 사법부(DOJ)는 두 명의 전직 의원을 오폐수 처리 법안과 관련하여 수천 달러의 현금 및 호텔 이용, 저녁 식사, 카지노 칩 등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미 지방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두 전직 의원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오폐수 처리와 관련한 입법 정보를 뇌물을 건넨 업체 대표 A씨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컬렌 전 하원의원은 2월8일 미 검찰 클레어 코너스 검사가 기자회견을 열기 직전에 사임했다.

잉글리시 전 의원은 변호인을 통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코너스 검사는 청렴공직자 사기 법령(honest-services fraud statute)에 의거 연방정부가 뇌물 수수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부정부패를 조사하고 기소하는 것이 하와이 법무국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두 명의 전직 의원은 청렴공직자 사기 법령 법령 위반으로 기소되었다.

미 연방수사국(FBI) 스티븐 메릴 특수 요원은 부정부패를 조사하여 대중의 신뢰는 물론 주민 모두를 보호하는 것이 FBI의 최우선 과제라고 운을 띄우며, 공직자의 부패는 주민 생활의 근본적인 위협이 되기 때문에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뇌물을 건넨 A씨가 대가로 무엇을 받았는지는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또한, 두 전직 의원의 자택 및 사무실이 수색되었는지 여부도 공식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상태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잉글리시 전 의원은 A씨에 금품 및 저녁식사, 숙박 등의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주 전역에 걸쳐 사업을 해 왔으며, 현재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컬린 전 의원은 2014년 9월부터 2021년 10월8일 사이에, 주 하원의원의 위치를 이용하여 A씨 업체에 이득이 되는 의견에 힘을 실은 혐의를 받고 있다.

주 의회 스캇 사이키 하원의장은 잉글리시 전 의원과 컬렌 전 의원의 혐의가 매우 심각한 사안이며, 이러한 부패는 대중의 신뢰를 깨뜨리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검찰은 뇌물수수 사례를 몇 가지 발표했다.

A씨는 2019년 6월에 현금 500달러를 잉글리시 전 의원에 주었다.

2020년 3월11일 A씨는 자신의 차량에서 잉글리시 전 의원을 만났고, 오폐수 법안 심의를 연기해달라는 조건으로 1만 달러를 건넸다.

같은 해 2월24일에는 상원법안 2380을 도입하는 대가로 A씨가 1,000달러를 지급했다.

2021년 1월14일에 A씨는, 잉글리시 전 의원이 A씨 업체를 위해 자행해 온 부정 행위에 감사하는 의미로 5,000달러를 전달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잉글리시 전 의원은 현금 이외에도 2019년 6월 1,805달러의 호텔 객실을 대접 받은 기록도 있다.

주 의원은 총액 200달러가 넘는 선물을 의회에 보고하고 공개할 의무가 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잉글리시 전 의원은 뇌물 수수가 이루어진 기간, 다른 곳에서 받은 합법적인 선물은 모두 공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잉글리시 전 의원은 지난 2001년부터 의원직에 종사했고 마우이 하나, 업컨트리 마우이, 몰로카이, 라나이, 카호놀라베 등의 지역구를 거쳐 왔다. 

2021년 4월 코로나바이러스 후유증을 이유로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컬렌 전 의원은 A씨 업체에 유리한 오폐수 법안을 마련하는 대가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만3,000달러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의하면 컬렌 전 의원은 현금 이외에도 2014년 가을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전국주의회회의(NCSL)에 참가할 당시 2만2,000달러에 달하는 카지노 칩을 제공 받은 혐의가 있다. 

카지노 칩 뇌물 건으로 컬렌 전 의원은 2015년 A씨 업체에 유리한 법안을 제안하고 통과시키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뇌물수수 사건이 유죄로 판결날 경우, 잉글리시 전 의원과 컬렌 전 의원은 최대 20년의 징역과 최대 25만 달러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