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이 섬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카아나팔리 해변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해안침식으로 모래사장이 유실되어 왔다.
또한 해수면 상승과 태풍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강철판이나 모래 주머니 설치를 통해 타개책을 펼쳐 오고 있지만, 해변 규모는 30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 국토자원국(DLNR)은 카아나팔리 리조트 협회(KOA)와 협력하여 1,100만 달러 이상의 예산으로 최대 20년 동안 해변을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수립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23일에 발표된 카아나팔리 환경영향평가 보고서(Kaanapali EIS)는, 1988년도의 해변 복원 사업처럼 카아나팔리 해변으로부터 1마일 떨어진 해역 7만5,000 입방 야드의 모래를 끌어 오는 방안을 기술하고 있다.
위치는 카아나팔리 해변 북쪽 끝 푸우 케카아 포인트에서 150피트 떨어진 곳이며, 약 8.5에이커의 지역에서 모래를 퍼 올린다는 계획이다.
바지선이 바다와 해변을 오가며 모래를 실어 나른다는 것.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는 카아나팔리 해변 복원 사업이 주민들의 해변 이용을 보장하는 맥락에서 지역사회 공헌의 성격이 있으며, 마우이 서쪽 경제를 지탱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토자원국은 카아나팔리 이외에도 카하나 베이와 나필리 베이의 해변 보충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와이 주립대 고등해양연구소(Sea Grant College) 타라 오웬스 연구원은 카아나팔리가 속한 마우이 서쪽 해안은 제한된 모래 공급과 계절성 파도의 영향으로 해변 유실에 취약한 지역이라고 운을 띄우며, 해변의 줄어들면서 해안 지역에 자리한 건물과 도로가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아나팔리 리조트 협회(KOA) 웨인 헤다니 회장은 카아나팔리 해변 복원 사업은 2006년부터 680만 달러의 규모로 추진되어 왔으며, 2013년 주 정부의 협력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헤다니 회장은 현재 사업 비용 1,100만 달러에 대해, 리조트 협회에서 505만 달러를 분담하고, 나머지 비용은 정부 측에서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아나팔리 환경영향평가 보고서(Kaanapali EIS)는 데이빗 이게 주지사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 두고 있다. 또한 국토자원국 해안지대관리과(OCCL)는 올해 10월로 계획된 사업일에 맞추기 위해 추가적인 허가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아나팔리 모래사장 복원 사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지역 문화단체 카말루 오 카할라와이는 민간 기업의 이익을 위해 정부가 세금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모래를 퍼 내는 과정에서 하나카오오 해변 공원 근해의 산호초가 파괴되고, 푸푸 케카아 해역의 어류 나베타(nabeta)와 코나 게의 서식지가 망가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새로 보강된 모래로 인해 하나카오오 해변 공원에서 열리는 카누 경기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리조트 협회 헤다니 회장은 반대 여론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모래 준설 작업이 산호초에 영향을 주기는 커녕, 토양이 바다로 씻겨 나가는 것을 방지해 주기 때문에 오히려 산호초 자생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다.
헤다니 회장은 지난 1988년 해변 복원 사업 당시, 더 큰 규모로 일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산호초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준설 작업을 중단한 사실을 상기했다.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는 동일한 해변의 모래를 사용하기 때문에 모래 준설 작업의 영향은 최소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고 있다.
헤다니 회장은 세수 사용에 관하여, 천연 자원 복원을 위해 2013년 제정된 호텔 세금을 사용한다는 점을 짚었다. 즉, 사업 경비는 본질적으로 호텔 업계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카아나팔리 해변 복원 사업을 두고 열린 공청회 및 환경영향평가 공개 논평에서는 웨스트 마우이 보존협회나 시에라 클럽 등 여러 단체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서프라이더 재단 하와이 지역 로렌 비클리 지부장은, 산책로와 호텔을 좀 더 내륙으로 이전하는 방식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는 취지의 논평을 발표하기도 했다.
해수면 상승과 해안 침식은 지속적인 문제이므로 일회적인 모래 보강은 근시안적 방안이며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와이 주립대 칩 플레처 기후 연구원은 해변 보강 작업이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되며, 해수면 상승이 21세기 말까지 3피드 이상 진행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 보다 장기적인 계획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호텔 주변의 광활한 골프장 넓이를 언급하며, 리조트 구조를 재배치할 공간이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리조트 협회 헤다니 회장은 내륙으로의 건물 재배치의 선택지를 고려 사항으로 인정하면서도, 높은 비용을 언급하며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 부호를 달았다.
한편 마우이 서쪽 지역에 거주하며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주민 일각에서도, 모래 준설 사업이 바다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