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보건국, 레드힐 연료탱크 철거 명령 고수

주 보건국이 작년 12월6일 발표한 레드힐 연료탱크 철거 긴급명령을 고수하고 있다.

해군은 행정 청문회를 요청하여 철거 명령에 불복할 의사를 밝혔지만, 보건국은 청문회를 관장하는 데이비드 데이 심문관(hearing officer)의 권고를 근거로 연료탱크를 비우는 명령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해군이 다시금 항소할 경우 30일 이내에 하와이 순회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1월3일 현재 해군은 대변인을 통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데이 심문관은 청문회에서 연료탱크의 연료 누출이 계속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한폭탄’이라는 말로 위험성을 경고했다.

해군 측은 주 정부의 긴급명령이 법적 근거가 부족하며, 데이 심문관의 의견 역시 뒷받침할 자료가 부족하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힐 연료탱크 누출 문제는 작년 11월 진주만-히캄 합동 기지 내 수도에서 기름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들어오며 불거졌다.

오염된 물을 사용한 사람들은 피부 발진과 구토, 설사, 두통 등을 호소하며 건강 문제를 제기했다.

주 보건국은 기지 내 수도 사용 중지를 권고하는 한편, 후속 조치로 연료탱크의 사용 중단 명령을 내렸다. 레드 힐 연료탱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건설되었다.

레드힐 연료 저장고에는 총 20대의 연료 탱크가 매설 되어 있으며, 대수층과 가장 가까운 탱크는 100피트(약 30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20대의 탱크 중 현재는 18대 만이 실사용 중이다. 각 탱크는 최대 1,250만 갤런의 연료가 저장 가능하다.

호놀룰루 수도공급위원회(HBWS)와 환경단체 시에라 클럽 하와이 지부는 그 동안 연료 누출 및 식수 오염의 위험을 경고하며 정부의 엄격한 규제가 필요함을 보건국에 호소해 왔다.

시에라 클럽 데이비드 헨킨 변호사는 해군의 항소가 시의적절 하지 못하다고 비판하며, 오아후 섬의 식수가 오염될 위기인 만큼 법정 소송이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군을 향한 보건국의 긴급명령은 다음과 같다.
-레드힐 연료탱크 사용 중단. 저장되어 있는 기름은 다른 곳으로 모두 이송.
-레드힐 지역 상수도에 식수 처리 장치를 즉각 설치하여 음용 가능 여부 확인 및 오염 물질 최소화 작업 착수
-저장 중인 연료를 안전하게 배출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 마련 (제3자가 작성)
-시정 조치 완료 후 30일 이내에 연료탱크 비움
-보건국이 승인한 제3자에 의한 레드힐 연료탱크 시설 안정성 평가

보건국은 해군이 긴급명령의 내용을 모두 이행하고 연료 저장 시설의 안정성 평가 및 결함 보완이 완료되면, 다시금 레드힐 연료탱크를 가동할 수 있도록 허가 요청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