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이산 가족 상봉 법안 미 상원으로..
메이지 히로노 연방 상원의원 주축으로 상정 준비
CNN에서도 미주한인 이산가족의 아픔 보도

재미 이산가족 상봉회,
법안 통과 지지 다짐

올해 2월 민주당 그레이스 멩 의원이 발의한 이산가족 상봉 법안(Divided Families Reunification Act)이 7월19일 미 하원의회에서 만장일치(하원의원 415명 전원 찬성)로 통과되었다.

이제 법안은 상원으로 회부되어 심의에 들어가게 된다. 메이지 히로노 연방상원의원이 주축이 되어 법안 상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산가족 상봉 법안에는 화상 상봉을 포함하여, 미주 한인과 북한 가족의 만남을 위해 미 국무장관이 한국 정부와 협의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상봉 기회를 잡기 위해 미국 대북인권특사를 임명하여 미주 한인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산가족 상봉 법안은 작년 3월 미 상원까지 올라갔지만 결국 심의회 기간 내 가결되지 못하고 폐기되었다. 그러나, 재미 이산가족 상봉회(DFUSA)와 미국한인유권자연대(KAGC) 등 민간단체를 비롯하여, 이산 가족 상봉이라는 인도주의적 목표에 공감하는 미 의회 의원들의 노력으로 다시금 법제화의 가능성이 열리게 되었다.

법안의 하원 가결 다음 날인 7월20일에는 미 하원의회에서 민주당 캐런 배스 의원과 한국계인 공화당 영 김 의원이 공동 발의한 이산가족 상봉에 관한 결의안이 채택되었다.

결의안에는 미국과 북한에 흩어져있는 직계 이산가족들의 상봉과 참가 희망자 규모 파악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적십자와 같은 국제기구를 통해 이산가족 명단을 교환하고,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에 한국계 미국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미 정부가 나서서 한국 정부와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미 이산가족 상봉회(DFUSA) 노진우(미국명:Michael Roh) 부회장은, 올해 7월 돌아가신 할머니가 1951년 북한을 떠나 미국에 정착한 후 늘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셨다는 슬픈 가족사를 공유하며, 현재 미국에 계신 이산 가족 어르신들이 하루 빨리 고향의 혈육들과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리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노 부회장의 할머니 이산가족의 아픔은 지난 달 25일 CNN에서 방영하기도 했다.

재미 이산가족 상봉회는 2000년 설립 이후, 미국 내 이산가족 추적 등록 및 관련법 입법 추진 등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그레이스 멩 민주당 하원의원은 법안 발의 성명에서, 미국 내 이산 가족 인구의 상당수가 현재 70-90대의 고령 어르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생이별한 사람들이 만날 수 있게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반도에서는 과거 스무 차례 이상에 걸쳐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가 마련되었지만, 미국국적의 한인들에게는 이렇다 할 기회가 제공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