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여행규제 빗장 풀어줄까?

하와이 여행업계 초토화, 주 경제 회복에 걸림돌

코로나 예방 접종이 활기를 띠며 여행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백신보급이 주 정부의 계획대로 원활히 진행된다면 이르면 4월부터는 여행규제완화가 조금씩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자쉬 그린 부지사는 백신접종을 끝마친 사람을 대상으로 주내 여행규제를 완화하는 방편이 검토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4월1일부터는 주내 이웃섬 여행규제 완화를 시작으로, 5월1일부터는 태평양 노선 방문객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절차대로 이행한 경우에 한하여 음성확인서 제출과 격리의무를 해제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른바 백신 여권(vaccine passport) 제도로,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이 활용 방법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상원에서는 결의안 제53호와 동일결의안 제71호를 바탕으로, 주 정부가 예방접종을 완료한 사람에게 10일간의 격리의무를 면제해 주도록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마우이 카운티는 현재 감염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여행개방을 반대하고 있다.

그린 주지사는 백신 접종여부와 관계 없이 이웃 섬 여행간 격리의무를 해제하는 방안을 각 카운티 정부와 의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옴니트랙은 관광업계 부활 조짐은 올해 4/4분기에 들어서야 조금씩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억눌린 여행 수요와 백신 보급 추이에 따라 올 여름 하와이로 관광객이 몰릴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1년 후 상황에 대해 하와이 상공회의소는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 놓았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사업체들이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회복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상공회의소는 대략 1만3,000개의 기업이 문을 닫거나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만일 이웃 섬 여행규제가 완화되면 지역경제에 분명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실업급여를 신청한 주민은 무려 58만 명에 달했다. 이는 하와이 주 노동인구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엄청난 숫자이다.

아웃리거 그룹은 하와이 관광산업이 지탱하는 일자리가 21만6,000개 정도라는 점에 주목했다.

여행업계의 어려움이 지역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으로, 방문객 수에 영향을 받는 것은 비행기나 호텔, 렌터카 등 직접적인 관광상품 이외에도 식당과 식당에 식자재를 대는 농장이나 양식장, 유통 등 지역 경제 전반에 걸쳐 있다는 것. 아웃리거 그룹은 관광이야말로 주 경제의 핵심이라고 표현하며 건강한 경제 생태계 회복이 결국 주민들에게 혜택을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