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주립대 성추행 피해자들 신고 꺼려

하와이 주립대 여학생들 대다수가 성추행이나 가정폭력 혹은 데이트 폭력을 경험하고도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와이 주립대 UH가 8일 발표한 학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립대 여학생 중 22% 이상이 데이트나 가정폭력을 경험했고 약 12%는 재학기간 중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이들 중 대다수는 당국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최근 미국의 직장 내 성추행 및 폭행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과 ‘미투 캠페인’의 영향 속에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고 주립대가 연방 교육부 인권위원회 감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17만 5,000달러를 들여 실시한 주립대의 조사는 미국에서 2년제와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최초로 실시되는 폭력관련 조사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주 의회는 앞으로도 2년마다 추가 조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 하와이 주 여성의원연맹 멤버인 린다 이치야마 하원의원은 전국 55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된 교육부 인권위원회 조사는 고등교육 분야에 큰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주립대 10개 캠퍼스 학생 4만 4, 671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나 125개 항목에 답한 응답자는 6311명에 불과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데이빗 라스너 총장은 학생들 중 불과 27%만이 성추행과 폭행을 당했을 때 어떻게 신고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었다며 이는 앞으로 개선의 여지가 많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하와이 주립대는 학생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화번호와 장소들을 공지하고 모든 캠퍼스에서 희생자들을 돕는 지원그룹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