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0주년 기념 특집기획] 하와이 ‘길’ 이름 속에서 이민선조들의 발자취를 찾는다

이덕희 하와이 이민사연구원

와이키키에 있는 유일한 분홍색의 건물이 로얄 하와이안 ( 사진 Royal Hawaiian) 호텔이다.  이 호텔은 맷슨 항해회사 (Matson Navigation Company)가 1927년에 개설한 호텔이다. 맷슨회사는 1882년에 알렉산더와 볼드윈(Alexander & Baldwin) 회사의 자회사로 윌리암 맷슨 (William Matson) 선장이 설립하여 하와이의 관광발전을 이끌었다.  맷슨 사장은 관광객이 날로 증가하는 것을 보고 호텔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현 프린세스 카이울라니 호텔부지 옆에 있던 모아나 저택을 사서 1901년에 모아나 (Moana) 호텔을 개설하였다.   모아나 호텔은 와이키키에 처음으로 세워진 현대식 호텔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공적인 운영을 했다. 맷슨 사장은 모아나 호텔의 성공에 힘입어 1929년에 로얄 하와이안 호텔을 신축하였다.  이 두 호텔은 아직까지도  와이키키의 상징 호텔로 운영되며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34년에 루즈벨트 대통령이 하와이를 방문하였을 때 로얄 하와이안 호텔에 머물렀기 때문에 서부의 백악관이라고도 불렸다.  세계 2차대전 동안에는 군인들의 휴식소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하와이 영토가 1959년 8월 21일에 미국의 50번째 주로 승격되고, 이를 기념하는 축하 만찬이 11월 28일에 로얄 하와이안 호텔에서 열렸다.  이 만찬에서 주 승격 축사를 한 사람은 양유찬 주미 한국대사 이었다.  어떻게 그리고 왜 양유찬 대사가 축사를 하도록 선출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유일한 하와이 출신의 주미 대사였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하게 된다.  양유찬은 1897년생으로 6살에 부모와 함께 이민 왔다.  1910년에 한인기숙학교와 1916년에 맥킨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와이대학교에 1년 다닌 후 보스톤대학교로 전학하여 1923년에 의학부를 졸업하였다.  하와이로 돌아와 개업한 후 하와이에서 2세 지도자로 활약하면서 이승만 박사를 도왔다.  한인기독학원 이사, 한인대학클럽(Korean University Club) 창설 이사, YMCA 이사 등을 맡아하며, 하와이 동포들의 단결과 친목에 노력하였다.  1951년 4월에 대한민국의 두 번째 주미대사로 임명되어 (첫 번 주미대사는 1949년 2월부터 1951년 2월까지 재임한 장면) 1960년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9년 6개월간 대사직을 맡았다.  한국 외교사에 최장수 대사로, 대한민국 건국 초기에 한미상호안보조약 체결 등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     로얄 하와이안 호텔은 1974년에 일본의 유명한 기업가 켄지 오사노 형제 (Kenji Osano와 Makasaki Osano)가 매입하였다.  오사노 형제는 와이키키에 있는 대부분의 대형 호텔 (모아나, 프린세스 카이울라니, 쉐라톤 등)을 소유하여 1999년 세계 최고의 갑부 명단에 올랐다. 오사노 형제는 대한항공의 조중건 전 부회장과 친분 관계를 갖고, 조 부회장에게 와이키키에 호텔을 구입할 것을 조언해 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2년 4월에 대한항공이 호놀룰루 노선 (로스앤젤스의 경유지)을 개설하고, 1974년에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을 매입하였는데, 이것이 한인 기업이 소유하게 된 첫 호텔이다.  2019년 현재 하와이에는 리조트호텔 외에도 미래에셋이 소유한 2개의 호텔과 한국의 코리아나호텔 계열사 소유 호텔이 있다.

[미주한인재단 하와이/건국대통령 우남 숭모회 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