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0주년 기념 특집기획] 하와이 ‘길’ 이름 속에서 이민선조들의 발자취를 찾는다

이덕희 하와이 이민사연구원

하와이 왕국의 섬들이 지도로 그려지기 시작한 것은 1778년 1월 18일 영국인 제임스 쿡 (James Cook) 선장이 하와이 섬에 도착하면서부터이다. 
 쿡 선장의 배에 타고 있던 토마스 에드가(Thomas Edgar)와 제임스 부네이(James Burney)가 카울라, 니이하우, 카우아이 섬들과 오아후 섬의 일부를 상세하게 그렸다. 
 첫 번째 인쇄된 지도는 1778년과 1779년에 쿡 선장 배의 헨리 로버츠 (Henry Roberts)가 그렸던 지도로, 1884년에 영국에서 간행되었다. 
 이 지도에는 사람이 사는 8개의 섬이 다 포함되었고, 빅 아일랜드의 케알라케쿠아 포구 (Kealakekua Bay)가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각 섬의 이름이나 포구의 이름이 지금의 스펠링과 다르게 표기되었는데, 당시 하와이 원주민들이 부르는 이름을 영국인들 귀에 들린 그대로 표기하였기 때문이다. 
 오아후는 Woahee, 몰로카이는 Morotoi, 마우이는 Mowee, 하와이는 Whyhee로 표기되었다.
 쿡 선장의 감독 밑에서 작성된 이 지도에는 하와이 섬들이 오늘날 알려진 모양으로 정확하게 그려있지는 않지만, 망망대해를 항해하다가 발견한(?) 하와이 섬들의 위치를 정확하게 가늠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쿡 선장은 당시 유럽 사람들 중에 경도를 가장 정확하게 계산할 줄 아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이 지도들의 정확성이 확신되었던 것이다.
 쿡 선장은 당시 영국의 해군제독 샌드위치(Sandwich)공을 기념하여, 하와이군도를 샌드위치 섬이라고 불렀다. 
 1818년 카메하메하 대왕이 이 이름에 반대를 제기하고 각 섬을 하와이 이름 그대로 부를 것과 하와이군도는 ‘하와이 왕의 군도 Islands of the King of Hawaii’로 부를 것을 명했다.
 현재 하와이 주 인구의 약 80%가 오아후 섬에 살고 있다. 오아후라는 말의 뜻이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아무런 뜻이 없는 이름이다. 
 ‘모이는 곳’이라는 뜻은 토마스 트럼 (Thomas Thrum) 이라는 학자가 1922년에 붙였다. 
 발음을 잘못 알고 붙인 것이라지만, 그럴듯한 뜻이다. 다른 섬들의 이름도 뜻이 없거나 발음하기에 따라 뜻이 다르다. 
 이유는 하와이 문화는 문자가 없는 구전문화로, 정확한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쿡 선장이 하와이에 온 1778년부터 미국 선교사들이 하와이에 올 때까지 40여년 동안, 하와이 지도들은 영국, 프랑스, 스페인 그리고 러시아 사람들에 의하여 작성되었다. 
 첫 번째로 작성된 호놀룰루 지도는 1816년 러시아 선장 쿳제부 (Otto Von Kutzebu)가 작성하였다. 
 호놀룰루 항구 주변의 마을, 나무, 고기 못 (fish pond), 토란, 사탕수수, 바나나 밭 등이 자세히 그려져 있다. 
 하와이의 토지 소유권 지도는 1848년 토지개혁을 실행하기 전 1846년에 시험적으로 마우이와 오아후의 마노아 땅을 분할하여 팔면서 시작되었다. 
 1850년에 호놀룰루의 길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이면서 길 이름이 적혀진 지도가 만들어 졌다. 
 하와이에 거주한 한국인 중 처음으로 하와이 군도를 직접 그려 잡지에 포함한 사람은 이승만 박사이다. 
 이 박사는 1913년 9월부터 순한글 월간 잡지를 발행하였는데, 1914년 6월호에 「하와이군도」라는 논문을 실으면서 직접 그린  하와이 군도 지도(사진 아래)를 삽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