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한인 1.5세 조셉 한 작가
한반도 분단 소재 장편소설 한국어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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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핵가족’(위즈덤하우스)을 펴낸 하와이 출신 작가 조셉 한(32)은 본보와 이멜 인터뷰를 통해 “6·25전쟁을 겪은 실향민들이 다수 세상을 떠나면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던 그들의 꿈도 같이 사라지고 있다”며 “가족의 역사를 이해하고 싶어 작품을 썼다”고 했다.

‘조씨네 델리’라는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조셉한 작가와 인터뷰를 게재한다. <김태훈기자>

  1. 작가님을 비롯한 가족 이야기가 궁금하다.

3살때 하와이로 이민을 왔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서울에 계신는 동안 친조부모님 손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은 나중에 제가 13살 되던 때 이민을 오셨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고 영어 교육을 받으며 자란 것이 조국과의 분리를 경험한 첫번 째 시간이었습니다.

대학에서 글쓰기를 공부하면서, 비로서 처음으로 한국 문학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모 할머니는 북한에 가족을 두고 내려오신 실향민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가족과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모할머니를 보면서, 한반도에는 아직 전쟁과 분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1. 하와이는 120년 이민 역사의 시작점이다. 오늘날, 하와이는 분단된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역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소설 ‘핵가족’을 통해 하와이 한인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군사 훈련과 훈련에 사용되었던 하와이 땅을 복구하고 원주민에게 돌려 주어야 합니다.

2029년이면 마 쿠아 밸리, 카후쿠, 포아모호, 포 하쿨 로아 등 군부대로 사용되고 있는 부지에서 미군의 토지 임대가 만료됩니다.

해당 지역은 하와이 원주민에게 반환되어야 마땅합니다.

하와이에 미군 기지가 계속 존재하는 한, 귀중한 천연 자원이 훼손되고 오염될 가능성은 점점 커집니다. 레드힐 연료 저장고 누수 사고처럼, 우리는 이미 하와이의 대수층 오염을 경험했습니다.

선조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것처럼, 하와이에 사는 우리도 하와이 원주민이 땅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싸워야 합니다.

  1. 자신의 책이 한국 독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길 바라는가?

한국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곳에서 살고 있는 만큼, 꼭 기억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평화를 알지 못하거나 평화롭게 죽지 않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평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통일의 꿈을 가로막고 있는, 분단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마주해야 합니다.

  1. 가교세대(이민 1.5 세)로서 하와이 한인사회를 보는 시각은?

비록 전쟁이 한반도를 갈라놓았지만, 한국인으로서 우리는 항상 연결되어 있고 함께 견디며 이야기를 할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나는 하와이에 온 오래된 손님으로서, 한인 사회가 하와이 원주민 공동체의 자결권과 독립권 쟁취를 지지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의 천연 자원과 환경을 군사적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는 데에, 원주민 사회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생각은 하와이뿐만 아니라, 괌이나 오키나와, 필리핀처럼 미군의 영향이 있는 장소로 확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1.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이민 후손 세대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혼란의 근원이 어딘지 곰곰히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이민 선조들의 아픔과 트라우마를 기억합시다.

이민 선조들은 비록 디아스포라로 흩어졌을지언정, 통일 조국에서 다시 뭉치기를 늘 바라왔습니다.

조국 통일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들의 유산과 모범을 남긴 사람들을 마음에 담으시길 바랍니다.

선조들의 말을 되 뇌이고 떠올린다면 길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평화는 기다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매일 함께 가꾸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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