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 한국학연구소 제11차 특별 포럼

러시아 태생으로 1995년 바이올린 연주자 백명정과 결혼해 2001년 한국에 귀화한 박노자(47 러시아 명 블라디미르 티호노프로) 교수가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주최 특별 포럼 강사로 초빙되어 하와이를 방문했다.

지난 3일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서 열린 강연에서 박 교수는 ‘한국에서의 사회주의에 대한 재평가’란 주제로 1919년 삼일운동을 시작으로 식민시대, 한국전쟁을 거치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 지식인들의 사회주의 운동으로 인한 시대별 남북한 사회의 변화를 돌아보고 이 연장선상에서 민주주의 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는 현 한국 상황을 예견했다.

진보계열 지식인으로 알려진 박 교수는 모스크바대학에서 고대 가야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에서 한국학과 동아시아학을 가르치고 있다. 

박 교수는 평소 민중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상시 고용과 공공임대주택의 대대적 공급, 민간부분의 비정규직 채용 제한, 국공립대 평준화 및 한국의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이 이민의 문호를 개방해야 하며, 이에 앞서 이주민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아울러 박 교수는 북미대화가 교착상태인 지금 한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남북 관계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당신들의 대한민국’,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전환의 시대’, ‘러시아 혁명사 강의’ 등을 출간해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