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0주년 특집 ‘그 공간의 목소리’

한국정원 건립을 주도한 고영수 전 회장부부
마우이 한인회 초대 회장 최영신과 최영순, 강영순 전 한인회장들이 함께 했다.(왼쪽부터)

4. 마우이 이아오 밸리 한국정원

마우이 이아오 밸리는 주립공원으로 마우이를 찾는 세계인들이 어김없이 찾는 마우이 명소이다.

1790년 카메하메하 1세가 하와이 섬을 통일하기 위해 카파니와이 전투에서 마우이 군대를 무찌른 격전지인 이곳 이아오 밸리에는 다민족사회 초기 사탕수수농장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오끼나완, 포르투칼 등 이민자들의 삶의 모습을 전하는 이민관이 자리하고 있다.

마치 오아후 와이파후 플랜테이션 빌리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이곳에는 웅장한 규모의 한국 전통 양식의 정자와 해태상 그리고 한국 장독이 전시되고 있는 한국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2003년 미주한인 이민100주년기념사업 일환으로 마우이 한인사회가 주축이 되어 오아후와 한국 그리고 미주 동포들이 십시일반 동참해 마련한 40여만달러의 모금액으로 조성된 이곳 한국 정원은 이아오 밸리 다민족 소수민족 전시관 가운데 가장 늦게 그 모습을 선보였지만 지금은 이곳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전시관으로 마치 오늘날의 한류열기를 예견하고 조성된 듯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곳의 한국정원 건립에는 6,7대 하와이 한인회장을 역임한 고영수 전 한인회장과 마우이 한인사회의 수고가 녹아있다.

고영수 전 한인회장은 1989년 마우이로 이주해 현지 리조트 호텔에서 보석상을 운영하다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 일환으로 이아오 밸리 한국관 건축사업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거주 한인이 1,000명도 되지 않는 소규모 한인사회가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고영수 전 회장의 탁월한 정치적 감각과 리더십 그리고 마우이 한인사회 특유의 끈끈한 단결이 있어 가능했다.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가 후원한 이 사업은 한때 모금운동과 관련해 불협화음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고영수 전회장 특유의 리더십으로 이민100주년을 맞은 하와이 한인사회가 마우이에 한국 전통 건축물이 어우러진 한국정원을 세계인들에게 선보인 것이다.

이아오밸리 한국관은 마우이 한인사회와 지역사회를 이어주는 교량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주와 시 정부가 중심이 되어 관리하는 이곳은 마우이 주민들과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자긍지를 심어주는 공간으로 하와이 한인사회가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관리를 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