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후반 하와이에 정착한 1세들의 발자취 정리 작업 착수
한국일보 하와이 창간 50돌, 미주 한인이민 120주년 준비작업 일환
‘하와이 한인 이민1세, 나는 역사다’ 발간
“하와이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날씨가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으며, 교육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이런 내용의 사탕수수농장 노동자 모집광고를 보고 100여명의 한인들이 하와이 이민을 결심했다.
1903년 1월 13일 102명의 한인이 하와이에 처음 발을 내디딘 것이 미주한인 이민역사의 시작이다.
그 후 일제의 영향력으로 노동이민이 중지됐고, ‘사진신부’ 제도를 통해 한인 처녀들이 하와이에 들어 왔으나 동양인배척법이 발효되면서 그마저도 중단됐다.
한인이민이 다시 시작된 것은 1970년경이었다.
아시안 이민을 금지하던 미국 이민제도가 1965년 쿼터제로 변경되면서 한국인에게도 이민의 길이 열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2020년 인구센서스에 의하면 미국 내 한인 인구는 190만여명, 하와이에는 5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102명으로 시작된 이민자의 수가 불과 한 세기 만에 이렇게 증가한 것인데 한인들은 뉴욕에서 알래스카까지 미국 내 어디를 가도 없는 곳이 없다. 현재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텍사스, 버지니아 등에는 하와이보다 한인들이 훨씬 더 많이 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메이플라워호가 처음 도착했던 매사추세츠를 빼놓고 미국 역사를 논하기 어렵듯, 하와이를 빼놓고 미주 한인 이민역사를 말할 수는 없다.
미주 한국일보가 창간된 것은 미국이민 쿼터제가 발효된 이후이다.
한국일보는 1967년 뉴욕지사를 처음 개설한 이후, 1969년 LA에 미주본사를 설립했다.
그 후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시카고에 차례로 지사를 설립했다. 하와이지사는 1972년에 설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올해 창간 50돌을 맞는 ‘한국일보 하와이’는 현대적인 이민이 시작된 197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이민사회와 함께 호흡 하고 있다.
결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지난 50년간 한국일보 하와이는 동포사회 크고 작은 일들을 기록으로 남겼다.
그 기록이 쌓이면 훗날 하와이 한인이민 200년의 역사를 조명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체계적인 자료보관이 쉬운 일은 아니다.
2022년 1월13일 미주한인 이민 119주년을 맞는 미주 한인의 날에 즈음한 지난 12일 오후 이덕희 하와이 한인이민사연구소장과 전현직 동포 언론인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덕희 소장이 이루어 놓은 하와이 한인 이민 100년의 역사 연구의 맥을 이어가기로 뜻을 같이하고 쉽지 않은 여정을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
가칭 ‘1970년대 이후 하와이 한인이민사연구회’를 구성하고 한국일보 하와이 신문지상을 통해 보도됐던 1세들의 발자취를 되돌아 보는 ‘하와이 한인 1세들의 나는 역사다’ 이야기를 본격 시작하는 것이다.
이 작업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단편적인 기억들도 인터뷰 형식으로 하나로 모아 재조명하며 소중한 자료들을 체계화 해 한 권의 책자로 출간하는 것이다.
마치 30년전 미주한인이민100주년을 앞두고 100년 전 사탕수수농장 이민 선조들의 삶을 오늘에 살려 내었듯 한국일보 하와이 50돌을 기해 70년대 후반 하와이에 터전을 다진 이민1세들의 삶을 돌아보고 그 역사적 가치를 손들에게 물려 줄 책자를 제작하는 것으로 궁극적으로 미주한인 이민 200년 역사의 맥을 잇는 것이다.
결코 몇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와이 동포사회 각 공동체들과 더불어 이민종가 하와이 한인사회 문화적 역량을 높이기 위한 이민 1세들의 역사만들기 작업의 본격 시동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