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나이 섬 경제, 엘리슨 회장 마음에…

라나이 섬의 코로나 19 이후 경제회복은 섬 98%를 소유하고 있는 래리 엘리슨 회장의 마음에 달려 있어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라나이 섬 공항 입구

3,000여 명에 달하는 라나이 섬 주민의 약 25%는 섬 내 위치한 두 곳의 포시즌 호텔 직원이다.

사실상 섬 노동인구의 거의 대부분이 라나이 호텔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 8월 대부분이 해고되거나 무급 휴가 조치되었다.

10월 들어 몇몇 직원은 복직되었지만 미 본토에서 다시금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되며 이렇다 할 수익이 없는 상태이다.

라나이 섬은 11월19일 현재 누적 감염자 수 106명을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의 감염 보고는 지난 10월 하순에 집중되었다.

현재 치료 중인 사람은 소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라나이 섬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라나이 포시즌 호텔 소유주 래리 엘리슨 회장의 재정적 지원으로 버텨왔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세계적인 대부호로 굴지의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오라클의 창립자이며 세계 곳곳의 고급 주택 단지를 소유한 부동산 재벌이기도 하다.

라나이 섬은 약 98%가 엘리슨 회장의 소유이다.

하와이 주의 섬 중에서도 라나이 섬의 관광산업 의존도는 절대적으로 높다.

코로나19로 방문객이 뚝 끊겨 버린 지금 섬의 경제 또한 치명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엘리슨 회장은 바이러스 검진기를 기부하고 병원에 투자하는 등 방역 작업에 힘을 쏟아 오고 있다.

마우이 카운티 마이클 빅토리노 시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섬 주민 수를 뛰어넘는 4,000여 건의 검사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라나이 섬의 방역 수칙이 다소 완화되고, 포시즌 호텔 또한 음성확인서를 소지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지만 섬 내에는 여전히 상황 악화에 대한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만일 호텔 영업이 다시 한번 중단 될 경우 당장의 생계가 우려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것.

라나이 섬의 민생이 정부보다는 민간 업체에 달려 있다 보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엘리슨 회장을 향한 라나이 섬 주민들의 평가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라나이 섬 유일의 월간 신문 라나이 투데이(Lanai Today)의 5월 기사에는 엘리슨 회장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호텔 직원들의 급여를 보장해 준 데에 대한 고마움이 보도되기도 했다.

엘리슨 회장은 또한 전 소유주 데이비드 머독 돌 푸드(Dole Food) 회장과 달리 라나이 섬에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섬의 낡은 거리와 건물들이 엘리슨 회장의 투자로 새롭게 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엘리슨 회장은 이외에도 수경재배 농장 센세이(Sensei Farms)와 섬의 주요 식료품점인 리차드 마켓(Richard’s Market)과 많은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즉, 섬의 경제 상황이 엘리슨 회장의 소득과 직결되는 관계이다.

한편 라나이 섬에서는 경제 다각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몇 년 전 관광산업 의존도를 줄이고자 경제구조 개혁을 모색한 바 있다.

섬의 대부분이 엘리슨 회장의 소유인 만큼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섬 소유권을 매입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로 여겨진다.

봉쇄령(lockdown)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엘리슨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