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121주년 하와이 한인사회, 새 이민 1세대 노후대책

닭장 앞에 서 있는 지게 위의 술통, 서재에 즐비한 그림과 붓글씨 등 작품, 노래방 시설이 있는 거북선 모형 공간

(1) 팬데믹 이전과 이후로 나뉜 삶의 변화

오아후 서쪽 끝자락 마카하 지역에
이상윤이 만드는 `송전제’ 한국 민속촌 조성 중
“주말 농장으로, 게스트 하우스로 이웃들과 나누고 파”

“고향 진도에 땅을 좀 사서 알로하 하와이 이모저모를 재현해 알리며 고향사람들과 노후를 보내려 했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계획을 수정했어요. 한국 행을 포기하고 3년째 마카

하 산등성이를 개간하고 있어요. 이곳에서 이제 남은 인생 작품활동도 하며 이웃들과 더불어 나누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건축업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이상윤(70) 화가가, 은퇴 후 제2의 삶을 위해 마카하 지역에 오롯이 자신이 직접 만들어 가는 특유의 쉼터, <송전제> 갤러리를 조성하고 있다.

타고난 손재주를 자랑하는 작가는 직접 트랙터와 포클레인을 몰며 키와베 나무를 베어내고 개간한 산등성이에 2층집을 짓고 쉼터 정자와 거북선내 노래방도 마련했다.

야외에는 오리와 닭, 토끼 그리고 각종 새들이 어우러지는 닭장, 새장을 짓고 아침에는 암탉이 낳은 따뜻한 계란을 수거하며 더불어 함께 하는 작은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자랑한

다.

한국의 시골 정취를 물씬 풍기는, 야외 곳곳에 서 있는 쟁기와 지게에는 키와베 나무 땔감이 그득하다.

야채 텃밭에서는 고추, 상추, 케일 등의 야채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닭이 울고 새들이 지저귀는 평화로운 텃 밭에서 방금 따 온 야채 쌈과 키와베 숯으로 구운 고기 그리고 작가가 직접 담근 막걸리 한 잔은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돈으로는 환

산 할 수 없는 행복’을 선물한다.

이 작가는 <송전제> 개간 작업이 마무리 되면 이곳을 차세대들에게는 한국의 민속을 알리는 야외 체험장으로, 이민생활에 지친 동포들에게는 주말농장을 겸한 쉬어가는 쉼터로,

하와이 찾는 한국의 예술인들에게는 공연도 하고 하와이 알로하 정신을 체험하고 가는 쉼터로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송광전시회 출품작